매일신문

[이맛에 단골] 구미여고 동창 부부 모임 '그곳에 가고 싶다'

대형 불판에 삼겹살·오리 굽다보면 情이 '노릇~'

봄이 왔다. 가족끼리 직장 동료끼리 야외에서 봄날 회식할 장소를 찾는다면 이 식당을 소개하고 싶다. 근교 나들이 겸 식사를 하기에 딱이다. 식당 이름도 '그곳에 가고 싶다'. 이 식당의 주인 역시 콘셉트를 '야외 나들이를 겸한 좋은 먹을거리'로 잡았다. 분재원과 식당이 함께 있기 때문에 주변 경관이 정말 좋다. 때마침, 구미여고 동창 부부 모임에서 이 식당을 찾았다. 이들이 왜 이곳을 좋아하는지를 들어보고, 주인이 자랑하는 이 식당의 장점을 들어봤다.

식당으로 들어가는 길이 한적한 농촌 풍경이다. 스파밸리까지 가는 길은 도심의 여느 풍광과 비슷하지만 '그곳에 가고 싶다'로 찾아가는 길은 야외로 나온 기분을 맘껏 즐길 수 있다. 시내에서 차만 안 막히면 30분 거리라 멀지도 않다. 이 식당은 입구의 아름다운 분재들이 손님을 먼저 맞이하고 있었다.

◆20년 분재 마니아가 식당 주인

이 식당의 주인은 20년 분재 마니아다. 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희귀하고 특이한 분재들이 눈을 호강시켜 준다. 마치 아름다운 분재들로 둘러싸인 화원 속에서 가든파티를 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싱싱한 재료(생오리'생삼겹'생새우 등)들로 만든 요리는 이런 분위기 속에 입맛을 돋운다.

주인 장건식(53) 씨는 "음식 맛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 야외 나들이를 즐길 수 있는 주변 분위기를 만드는 데 정성을 많이 쏟았다"며 "분재 화원은 제가 20년 동안 해왔던 취미생활을 살려서 손님들에게 좋은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곳은 6천600여㎡(2천 평)나 되는 부지에 각종 분재만 1천 개가량 전시되어 있으며, 분수대 등 넉넉한 공간을 자랑한다. 특히 주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거대한 불판과 장작을 때는 시설까지 직접 제작했다. 봄·여름·가을에는 야경도 좋다. 스파밸리 빛의 정원이 한눈에 들어와 로맨틱한 분위기를 내는 데도 좋다.

주말인 일요일에는 '색소폰 라이브 동호회'가 매주 이곳에서 작은 음악회를 열고 있어, 야외 파티하는 기분을 즐길 수도 있다. 계절마다 바뀌는 분재와 주변 풍경도 이 식당의 자랑거리다. 봄에는 봄꽃, 여름에는 여름꽃, 가을에는 가을꽃이 식당 분위기를 바꿔준다. 식당 주인은 "주변에 여유공간이 많아 족구장이나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터도 만들 계획"이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수제 소시지 세트 메뉴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단골들 "거대한 불판에 구워 먹는 재미"

취재를 위해 나선 6일 점심때, 구미여고 동창 부부 모임이 함께했다. 부부끼리 경치 좋은 야외에서 맛난 음식을 먹으니, 더없이 흥이 올랐다. 이들은 각자 주말에 가족 단위로 이곳에서 외식을 즐긴다고 했다. 거대한 불판은 이 식당만의 강점이다. 식탁 앞쪽은 음식을 둘 수 있는 나무로 되어 있으며, 가운데는 전체가 불판이다. 아래에는 장작을 땔 수 있는 장치가 되어 있다. 거대 불판에 둘러앉아 있다 보면 절로 소통이 되고, 각자 먹고 싶은 만큼 구워먹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우점순 씨는 "거대한 불판에 둘러앉아 다 같이 생오리·생삼겹·생새우를 차례로 구워 먹다 보면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며 "식탁 주변에 아름다운 분재들이 많아, 미각뿐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큰 즐거움을 준다"고 좋아했다.

가족 단위 손님들에겐 더없이 좋다. 공간이 워낙 넓어 아이들이 뛰어놀기에도 좋을뿐더러 마치 분재식물원에 온 것 같은 기분도 느낄 수 있다. 희귀한 수종의 각양각색 분재들을 보다 보면 30분 정도는 후딱 지나가 버린다. 신덕수 씨는 "가정에서 고생하는 주부들이 이곳에 오면 새로운 기분을 느낄 수 있다"며 "가격대도 비싸지 않아, 시내의 고급 레스토랑을 가는 것보다는 이곳에 와서 외식을 하는 편이 훨씬 경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메뉴는 심플하다. 생오리·생삼겹·생새우 3가지다. 식사류는 산채비빔밥과 칼국수가 전부다. 만약 가족 단위로 온다면 3가지 메뉴를 다 시켜도 된다. 어른들은 생오리나 생삼겹을 먹고, 아이들은 손가락 굵기만 한 생새우를 즐기면 된다. 생오리나 생삼겹 중 한가지와 생새우를 주문할 경우 6만원인데, 3인 가족이 먹기에는 양이 적지 않다. 감자나 고구마도 거대한 불판에 바로 구워 먹을 수가 있어, 아이들의 간식까지 해결할 수 있다.

▶철판 장작구이류=생오리(700g) 3만원, 생삼겹(500g) 3만원, 생새우 3만원, 볶음밥 2천원, 식사류=산채비빔밥 6천원, 칼국수 5천원.

▷영업시간=오전 11시~오후 10시

▷규모=100여 석

▷문의=대구시 달성군 가창면 행정리 489, 053)474-8000

◆'이맛에 단골!' 코너는 독자 여러분의 참여로 이뤄집니다. 친목단체, 동창회, 직장, 가족 등 어떤 모임도 좋습니다. 단골집을 추천해주시면 취재진이 소정의 절차를 거쳐 지면에 소개해 드립니다.

▷문의 매일신문사 특집부 053)251-1582~4, 이메일 weekly@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