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친근한 경찰 '주민 속으로'…범죄 '줄행랑'

구미署 밀착형 순찰 방식 효과…지난달 4대 범죄율 50% 이상↓

구미경찰서가 주민 밀착형 순찰제도를 도입한 지 한 달 만에 4대 범죄가 50% 이상 감소하는 획기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구미경찰서 진평파출소 박소현(27) 경장이 11일 진평동 마을회관을 방문해 할머니들에게 범죄예방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구미경찰서 제공
구미경찰서가 주민 밀착형 순찰제도를 도입한 지 한 달 만에 4대 범죄가 50% 이상 감소하는 획기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구미경찰서 진평파출소 박소현(27) 경장이 11일 진평동 마을회관을 방문해 할머니들에게 범죄예방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구미경찰서 제공

구미경찰서(서장 이준식)는 주민 밀착형 이색 순찰활동 방식을 도입해 2월 한 달간 4대 범죄율이 50% 이상 감소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구미경찰이 도입한 주민 말착형 순찰방식은 '동네방네 음악순찰'과 '동네방네 순찰카드' 제도, '우리동네 경찰관' 등 3가지 방식이다.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실시하고 있는 '동네방네 음악순찰'은 앰프 방송을 통해 경찰가를 들려주고, 각종 범죄에 취약한 노인들이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홍보방송을 들려줘 주변에 경찰관이 머물고 있다는 것을 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그동안 순찰차를 타고 잠시 마을을 순회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주민들을 만나 대화하고, 오래 머무는 순찰을 통해 범죄를 예방하면서 주민들의 자율방범의식을 높여가고 있다.

시내권 원룸이나 다가구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실시하고 있는 '동네방네 순찰카드' 방식은 지정된 담당경찰관이 집집마다 순찰을 돌며 범죄 취약점을 진단, 그 내용과 담당 경찰관 이름, 연락처 등을 기록한 순찰 카드를 현관문 등에 걸어둬 경찰이 다녀갔음을 알린다. 주민과 경찰관이 양방향 소통을 통한 범죄예방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

'우리동네 경찰관' 제도는 동네별 담당경찰관을 지정해 마을회관, 경로당 게시판 등에 담당경찰관 안내문을 부착, 경찰관은 '지역문제 해결사'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주민들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이 같은 제도를 시행한 지 1개월이 경과한 2월 한 달 동안 4대 범죄(살인, 강도, 성폭력, 절도) 발생은 전년대비 54.1%나 감소했으며, 절도의 경우 작년 같은 기간 230건에서 101건으로 56.1%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 신칠성(58'구미시 무을면) 씨는 "그동안 방범순찰은 경찰관이 순찰차를 타고 한 번씩 마을 앞을 휑하니 지나가버리는 것이 고작이라 우리 동네 경찰이 누구인지도 몰랐는데 이제 순찰차가 올 때마다 경찰가를 틀어 주니까 경찰이 우리 동네에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어 더욱 안심이 된다"고 했다.

그는 또 "경찰관들도 예전과 달리 차에서 내려 주민들에게 일일이 안부인사를 하고, 주민들도 부담없이 궁금했던 것도 물어보는 등 더욱 친근해졌으며, 범죄 예방에 큰 효과가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낀다"고 했다.

구미경찰서 배기환 생활안전과장은 "주민 밀착형 순찰활동이 각종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는 효과가 검증된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인 활동으로 시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안전한 구미를 만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구미 정창구 기자 jungc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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