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대구국제섬유박람회(Preview in Daegu'이하 PID)를 찾은 해외 바이어들이 적잖이 실망한 눈치다. 전시된 섬유의 품질은 뛰어나지만, 종류가 그리 많지 않은 등 새 거래처 발굴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각국 바이어에 대한 맞춤 대응도 미숙해 '지역민 대상 소규모 박람회' 같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막 2일째인 12일 PID를 찾은 유럽과 아시아권 바이어들 중에는 자국 기업과 직거래할 기업을 찾으려고 방문한 이들이 많았다. 바이어들은 주로 꼼꼼하고 세밀하게 짜인 폴리에스테르 섬유 조직에 감탄했다는 반응이었다.
중국 상하이 싼룬 패션브랜드 유한공사의 차오 메이슈 씨는 "한국 섬유는 질감이 아주 부드럽고 착용감과 디자인이 뛰어나다. 유럽, 일본산 섬유와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2개 업체에 샘플 20여 종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람회에 대해서는 불만족스럽다는 평가가 많았다. 전시품이 대다수 폴리에스테르 섬유에 치중해 있고, 가격도 국내 거래가 기준으로만 제시된 탓에 자국에서 같은 물품을 수입할 때보다도 단가가 비싸다는 것.
프랑스 제랄드 다렐&파블로사의 위엔 트란 니귀엔 씨는 "다양한 섬유를 전시하지 않았고, 부스 구획도 소재별로 구분되지 않아 관람이 어려웠다"며 "한국 섬유가 현재 세계적 트렌드인 개성 있는 프린팅으로 유명하다기에 거래처를 찾으려고 왔는데 프린팅 섬유는 많지 않았다. 이곳을 찾는 이들은 기술력을 보고 싶은 것이 아니라 자국에서 보기 어려운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찾고자 온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터키 오스만베이섬유인협회 일케르 카라타쉬 회장도 "다른 나라의 섬유 박람회에서는 바이어의 국가 특성에 따라 단가를 달리 제시한다. 상대 국가가 주로 소비하는 섬유 종류에 따라 샘플을 보여주는 것이 일반적이다"며 "섬유 거래처를 새로 발굴하고자 처음 PID를 찾는 해외 바이어에게는 다시 오고 싶지 않은 곳으로 기억될 우려가 있다"고 했다.
행사를 주최한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 관계자는 "대구경북 섬유산업이 폴리에스테르 섬유 및 기능성 섬유 위주로 이뤄진 만큼 고감성'고기능성 섬유를 강조하는 전시회로 마련했다"며 "아직 박람회 규모가 작다 보니 백화점식 전시를 기대한 이들에게는 실망스러울 수 있다. 앞으로 규모를 키우고 방문객 조언을 참고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했다.
홍준헌 기자 newsforyou@msnet.co.kr
[영상뉴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