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식품 값 확 낮추자…이마트 맞대응 최저가 경쟁

홈플러스가 12일 일제히 주요 신선식품 가격을 큰 폭으로 낮추자 대형마트 업계에 다시 치열한 가격경쟁이 불붙었다. 업체들은 경쟁사 홍보 전단을 미리 입수한 뒤 '10원이라도 더 싸게' 가격을 조정하는 등 최저가 타이틀 차지에 혈안이다.

홈플러스는 이날부터 500가지 주요 신선식품의 가격을 현재 시세보다 10~30% 할인된 가격에 내놓기 시작했다. 10일 홈플러스 도성환 사장은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연중 상시 500가지 신선식품 가격을 10~30% 싸게 팔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실제 인하 폭은 더 커진 것으로 파악된다. 경쟁사들이 추가 할인으로 대응함에 따라 홈플러스도 값을 더 낮췄기 때문이다. 당초 1만5천550원 수준이던 딸기(1.4㎏) 값을 1만원까지 내렸다가 이마트 전단에 1.7㎏ 딸기가 1만900원(1.4㎏ 환산가격 8천976원)으로 홈플러스보다 싼 것으로 파악되자 다시 가격을 8천800원으로 낮췄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내일 자 전단 할인 정보가 유출돼 이마트가 선제 대응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가격인하 첫날부터 밀릴 수 없다고 판단해 30%가 넘는 할인율을 딸기에 적용했다"고 전했다.

갈치와 한우도 비슷한 상황. 홈플러스는 국내산 해동 갈치(대)를 6천900원→4천480원→3천800원으로 낮췄다. 이마트 가격과 비교해 추가 조정한 것이다. 1등급 한우 가격도 100g당 4천600원으로 낮출 계획이었으나 결국 4천320원까지 떨어뜨렸다.

홈플러스와 이마트의 가격 인하 경쟁은 12일 개장 이후에도 지속됐다. 이마트가 한우 1등급 등심(100g) 가격을 홈플러스(4천320원)보다 낮은 4천300원으로 내리자, 홈플러스도 10원 아래인 4천290원으로 추가 인하했다. 씨없는 청포도도 이마트가 1.36㎏ 가격을 7천800원으로 낮춰 100g당 가격을 홈플러스보다 싼 573.5원까지 떨어뜨렸다. 하지만 곧바로 홈플러스도 100g당 546원으로 가격을 재조정하며 대응에 나섰다.

최창희 기자 cchee@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