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발표된 사업체 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의 1인당 임금은 319만원으로 전년대비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임시일용직과 상용직으로 분리해보면 상용직의 경우 337만8천원으로 전년대비 2.4% 증가하였고 임시일용직의 경우 138만7천원으로 전년에 비해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최근 근로자 1인당 임금증가율은 2011년 1.0%, 2012년 5.3%, 2013년 3.9%, 2014년 2.5%로 나타났고 2년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임금은 명목임금과 실질임금으로 구분할 수 있다. 명목임금은 화폐금액으로 표시된 임금을 말하고 실질임금은 물가수준을 반영한 임금의 구매력을 말한다. 물가가 올라가면 동일한 화폐금액의 구매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근로자들의 임금은 상승하였으나 그동안 물가가 상승하여 임금의 구매력을 약화시켰다. 이때 물가는 일반적으로 소비자물가를 말하고 이를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수가 소비자물가지수이다. 소비자물가지수는 2010년을 100으로 하고 매년 변동치를 계산하는데 2011년 104.0, 2012년 106.28, 2013년 107.67, 2014년 109.04로 상승하고 있다.
실질임금은 임금을 물가수준으로 나누어 구할 수 있다. 2014년 실질임금은 임금 319만원을 소비자물가지수 1.0904로 나누면 월평균 292만6천원이 된다. 이처럼 연도별 실질임금을 계산하면 전체 근로자의 연도별 실질임금 상승률은 2010년 3.8%, 2011년 -2.9%, 2012년 3.1%, 2013년 2.5%, 2014년 1.3%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실질임금 상승률이 둔화하는 원인을 정확하게 밝히기는 쉽지 않으나, 지난해 4월 KT 8천320명 등 금융'통신업의 구조조정에 따른 고액연봉자 퇴직과 주요 사업장의 특별급여 감소가 실질임금 상승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이것을 임시일용직과 상용직에 별도로 적용해보면 상용직의 경우 지난해 월평균 실질임금은 명목임금 337만8천원을 소비자물가지수 1.0904로 나누어 309만8천원이 되고 이는 전년보다 1.1% 증가하였으며 2011년 -4.7%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임시일용직 근로자의 실질임금은 명목임금 138만7천원을 1.0904로 나누면 월평균 127만2천원이 되고 이는 2013년 실질임금보다 0.5% 감소한 것이다. 임시일용직 근로자의 실질임금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은 2010년 -4.4% 이후 처음이다.
이러한 임시일용직의 실질임금 감소가 언론에 비중 있게 다루어지며 이슈가 되고 있다. 왜 실질임금이 감소했는가. 명목임금은 0.7% 증가했으나 물가가 1.37% 증가하면서 물가상승률보다 임금인상률이 낮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왜 임시일용직의 임금인상률이 낮아졌을까? 첫째, 지난해 임시일용직의 월평균 근로시간이 117시간으로 전년도에 비해 4.5% 감소했다. 이러한 근로시간 감소가 월평균 임금상승을 둔화시키는 데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둘째, 특정임시직 임금이 하락했다기보다 비경제활동인구가 2014년은 24만6천 명 크게 감소하고 음식숙박업 등에 신규취업자가 증가함에 따라 초임수령 취업자가 증가하면서 전체 평균임금을 하락시켰을 가능성이 있다. 셋째, 지난해 취업자가 대폭 늘어났지만 실질임금 증가세가 둔화한 것은 장년'고령 취업자와 질 낮은 일자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증가한 취업자 53만3천 명 중 82.4%인 43만9천 명이 50세 이상 연령층이다.
마침 최근 정부 일각에서 임금인상을 통한 경기부양 방안을 제기하고 있다. 근로자의 임금을 인상하면 가계소득이 증가하고 소득증가에 따라 소비증가로 이어지고 내수 확대에 따라 경기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과연 '서러운 장그래'에게 충분한 임금보상이 될지 두고 볼 일이다.
남병탁/경북일자리100인포럼 대표·경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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