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가 마시는 술은 적당한가

우리 대학생들의 술 문화가 정말 바뀌었을까? 일부 대학생들의 SNS에는 강압적 사발식과 술 문화에 대한 사진이 올라오고, 대학 신입생들도 "새터 가면 술 많이 마셔야 된다는데 사실인가요?"라는 식으로 두려움 섞인 질문을 SNS에 올리곤 한다. 이런 대학가의 술 문화가 형성된 이유를 자세히 살펴보면 현재 대학생이 처한 현실과도 무관하지 않다. 계명대 장승옥 교수(사회복지학과)는 "경제적으로도 넉넉하지 않은 데다 문화생활의 폭이 좁은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현실이 학생들로 하여금 '음주'를 선택하게 되는 큰 요인"이라면서 "술에 취해 서로 망가진 모습을 보며 동질감을 느끼는 걸 '친해진다'고 여기기 때문에 다른 친교의 방법이 있어도 쉽게 술로 손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술에 대해 관대한 우리의 문화와 더불어 결국 대학생들의 놀이 문화나 여가 생활 문화가 척박하기 때문에 가장 저렴하면서 관대한 음주로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해결방법은 '대학 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다'로 정리된다. 장승옥 교수는 "대학 측에서는 음주 사고를 덮는 데 급급하고, 학생들은 자신의 음주량을 성찰하지 않는 데서 대학생 술 문화의 문제점이 발생한다"며 "과도한 음주로 인한 문제점에 대해 학칙과 교육을 아우르는 대학 측의 현실적이고 체계적인 방안이 필요하고, 학생들 또한 자신이 마시는 술의 양이 정말 적당한지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알코올사용장애 자가진단표를 이용해 자신의 음주 습관을 체크해 보자.

이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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