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4년 3월 13일 보구엔지압 장군이 이끄는 4만 명의 월맹군은 프랑스군이 구축한 철옹성 디엔비엔푸 요새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주변에 포진한 험준한 산으로 인해 월맹군이 중화기를 갖고 들어오지 못할 것이라는 프랑스의 판단은 빗나갔다. 보구엔지압은 터널을 뚫고 요새 벽까지 접근했고, 대포를 분해해 등에 진 채 인해전술로 산을 넘었다. 아시아의 나폴레옹이라는 별명도 이렇게 얻었다.
활주로가 파괴되자, 공중 보급에 의존하던 프랑스군은 결국 56일 만인 5월 7일 6천여 명의 사상자를 낸 채 항복하고, 1만 명이 포로가 됐다. 디엔비엔푸 계곡에는 '싸우면 반드시 이긴다'고 쓰인 월맹군의 군기가 펄럭였다. 이 전투를 끝으로 100년간에 걸친 프랑스의 인도차이나 지배는 종지부를 찍었다.
세 차례 인도차이나 전쟁에서 프랑스, 미국, 중국을 차례로 물리친 '20세기 최고의 명장' 보구엔지압은 정복자 나폴레옹이 아니라, 외세로부터 나라를 구한 '베트남의 이순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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