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에서 입주까지….'
아파트 입주 마케팅이 진화하고 있다. 과거엔 선물 제공과 이사비 지원 등이 주를 이뤘다면 지금은 무료 마감재 교체, 협력업체 스케줄 관리 등 유'무형의 서비스가 총동원된다. 심지어 입주 전문 대행사까지 대구에 등장했다.
대구의 경우, 올해에만 1만여 가구의 입주 물량이 대기 중이다. 이 때문에 건설사마다 입주율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올해 대구에 입주 물량은 2009년 이후 가장 많은 1만408가구에 이른다. 내년에는 1만7천 가구가 넘는다.
분양만 잘 하면 끝인 줄 알았던 건설사들이 입주율에 신경을 쓰는 가장 큰 이유는 현금 흐름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지역 건설사 한 임원은 "계약자가 입주해야 통상 분양가의 40%를 차지하는 잔금을 받을 수 있다. 입주율이 낮으면 아파트를 팔아놓고도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했다.
지역 건설사 중에선 서한이 가장 적극적이다. 서한은 아예 입주전문 대행사에 일을 맡겼다. 서한 김민석 이사는 "2010년 말부터 지역 건설사 중 가장 많은 아파트를 분양했고, 입주 시기가 속속 도래함에 따라 입주민 편의와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전문대행사에 맡긴 것"이라고 했다. 서한은 우선 입주대행사인 풀하우스를 통해 '내 집 점검의 날'부터 전문 매니저가 입주자를 밀착 안내토록 했다. 집 청소부터 입주 지정일에 겹치는 이사 일정까지 조정해준다. 입주 후에는 하자 보수 등이 제대로 됐는지 조사하고 다시 점검한다.
풀하우스 우은희 대표는 "건설사가 집을 잘 짓는 것은 기본이며, 입주 시 고객 만족도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도 건설사의 또 다른 기술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퍼져 있다"고 했다.
포스코건설은 전담 상담사가 아파트 계약부터 입주까지 고객을 맡아 지원하는 '전담 맨투맨 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유리창 닦기와 침구류 청소 등 입주자를 위한 세세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포스코건설은 6월쯤 경산 펜타힐즈 더샵 2차와 대구 동구 이시아폴리스 더샵 5차 단지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황금우방아파트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된 현대건설은 입주 아파트를 한 번 더 점검하는 '입주자 불만족 점검' 활동을 통해 지적사항을 개선한 뒤 추가로 본사 CS(고객만족)팀이 개선 여부를 재점검한다.
지역 아파트 분양대행사 김모(46) 대표는 "통상 입주 시 납부하는 잔금은 공사비와 금융비용을 치르고 난 건설사의 이윤이며, 차후 사업을 추진할 밑천"이라며 "입주율이 떨어지면 당장 현금 흐름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건설사마다 추가 비용을 들여서라도 입주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상준 기자 news@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