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이 삼성 라이온즈의 제5선발투수 자리를 낙점받았다. 개인적으로는 2년 만의 선발 로테이션 복귀이다. 2010년과 2011년에 이어 2013년에도 선발과 롱릴리프를 오가며 10승을 달성했던 그는 지난해에는 불펜으로 뛰면서 3승 4패와 21홀드를 챙겼다.
차우찬은 15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으로 2실점 했다. 84개의 공을 던진 가운데 최고 구속은 148km가 나왔다.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던 지난 8일 두산전에서는 최고 146km를 기록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나서 "제5선발은 차우찬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차우찬은 이날 2실점 했지만 삼진 7개를 뺏어내며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1회 김강민'임훈을 삼진으로 솎아내고 나서 오른 2회 1실점 한 뒤 1사 1, 3루의 추가 실점 위기를 연속 탈삼진으로 벗어난 대목이 인상적이었다. 차우찬은 3'4'5회에도 삼진 하나씩을 보태고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차우찬은 특히 제구력이 안정되면서 '차르 봄바'라는 오명도 씻어낼 기세다. '차르 봄바'는 옛 소련이 만든 수소폭탄으로, 차우찬이 제구력 불안으로 '마운드의 폭탄' 노릇을 한다는 의미에서 팬들이 붙인 별명이다. 차우찬은 2006년 1군 데뷔 이후 통산 볼넷 380개, 몸에 맞는 공 25개, 삼진 619개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올해 시범경기에선 두산전에서 몸에 맞는 공 1개만 기록한 데 이어 SK전에서 1볼넷만 허용했다. 3경기에 등판해 8이닝을 소화한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도 볼넷은 2개에 그쳤다. 차우찬이 정규시즌에서도 호투를 이어가 10승대 투수로 복귀한다면 삼성으로서는 통합 5연패 도전이 한결 쉬워질 전망이다.
삼성의 남은 문제는 불펜진이다. 8회는 안지만, 9회는 임창용이 맡는다 하더라도 6'7회를 책임질 뚜렷한 카드가 없다. 필승계투진 후보인 심창민은 이날 6회에 등판해 1안타 1볼넷으로 1실점 하는 등 시범경기 3경기 평균자책점이 6.00에 이른다. 기대를 모았던 정인욱은 난조를 거듭하면서 아예 2군으로 내려갔다. 정인욱은 14일 SK전에서 두 번째 투수로 나와 3이닝 동안 3실점했다. 류 감독은 "정인욱의 스피드가 아직 올라오지 않아 2군에서 체력 훈련 및 웨이트 트레이닝 위주의 훈련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해 개막 엔트리 배제를 시사했다.
한편 삼성은 15일 경기에서 3대9로 패했다. 3대3으로 맞선 8회 등판한 우완 김기태가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6점이나 내주면서 시범경기 4패(3승)째를 떠안았다. 마무리 임창용은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류 감독은 "임창용이 처음 던졌는데 오키나와에서 몸을 잘 만들어왔다. 구위가 좋다"고 평가했다. 삼성은 전날 SK전에서는 14안타를 몰아치며 11대4로 승리했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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