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건설업계가 다음 달 제14대 대구건설협회 회장 선거를 앞두고 '추대냐? 경선이냐?'를 두고 내홍을 겪고 있다. 현 구자윤 회장의 재신임 분위기에서 일부 원로그룹이 중량감 있는 후보론을 들고 나오면서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원로그룹은 구 회장이 협회를 잘 이끌어 줬지만 3년 전 13대 회장 취임 당시 단임(單任)을 약속했고, 대구 건설 발전을 위해 보다 중량감 있는 인물이 협회를 이끌어야 한다며 구 회장을 압박하고 있다. 특히 구 회장이 단임의 명예로운 퇴장을 하고 제3의 인물이 합의 추대되는 아름다운 전통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원로그룹에 속하는 지역 건설사 A대표는 "회장 선거 과정에서 불거져 나오는 반목과 편 가르기의 혼탁 선거를 이번만큼은 원천봉쇄해야 한다"며 회장 추대를 강조했다. 현재 구 회장의 대항마로는 50대 중반의 지역 중견 건설사 대표 2명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구 회장은 경선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구 회장은 "단임 공약을 한 적이 없다. 아직 협회의 운영이라든지 회원사 권익 보호 등 한 번만으로 끝내기엔 아쉬운 점이 많아 재임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추대도 좋지만 정당성이 큰 경선도 의미가 있다"고 했다.
조종수 서한 대표의 출마설도 고개를 들고 있다. 회장 후보군으로 떠오른 이들이 아직까지 출마 의지를 확고히 하지 않은데다 원로그룹에서 조 대표의 출마를 권유하고 있어서다.
제12대 회장을 역임한 조 대표는 지난 2012년 구 회장과의 선거에서 석패한 바 있다.
이번 14대 회장 선거를 앞두고 조 대표는 "대구 건설의 발전을 위하는 마음은 지역 건설인이라면 한결같지 않겠느냐. 선거 후폭풍이 큰 경선보다는 모두의 공감을 얻은 후보가 자연스레 추대돼야 한다"며 출마에 대한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도 조 대표는 "마땅한 사람이 없고 구 회장이 경선을 고집한다면 출마를 생각해 보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14대 회장 선거는 다음 달 22일 치러지며, 협회 회원사 203개사 중 선거권을 위임받은 63명의 선거인단이 투표를 한다. 회장은 한 번에 한해 연임할 수 있으며 14대 임기는 올해 6월 26일부터 2018년 6월 25일까지다.
임상준 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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