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공회의소가 15일 진영환 삼익THK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합의 추대했다. 예년과 달리 올해 제22대 대구상의 회장 선거는 진영환 후보와 이재하 삼보모터스 회장 간 치열한 경합으로 막판까지 단일 후보의 맥을 잇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왔다. 하지만 이 후보의 양보로 2001년 이후 이어진 '무경선'의 전통을 계속 지킨 것은 무척 다행하고도 바람직한 일이다.
무엇보다 이번 선거는 지역산업의 양대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자동차부품업계와 기계금속업계의 한판 자존심 겨루기였다는 점에서 그동안 지역 경제계 안팎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어느 후보도 선뜻 양보하기 힘들 정도로 선거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단일화 노력에도 후보 간 합의가 무산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경제계 분열과 선거 후유증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자 마침내 단일화로 가닥을 잡으면서 잘 마무리한 것이다.
상공회의소 회장은 지역 경제계를 대표하는 중심축이라는 위상만큼 리더십을 발휘해 지역 산업 발전을 견인하고 지자체와 시민과의 가교 역할을 맡아야 하는 등 봉사직이다. 하지만 전국 각 지역 상의 회장 선거가 지나치게 과열돼 후보 간 폭로전은 물론 법정 다툼까지 벌어지는 등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았다. 과거 1980, 90년대 대구상의도 크고 작은 다툼으로 홍역을 치렀다. 이를 교훈 삼아 대구상의가 최근 15년간 별다른 마찰음 없이 합의 추대의 미덕을 보여온 것은 지역 경제계의 의식이 그만큼 성숙해지고 상의 본연의 역할에 강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부분이다.
국내외적으로 극심한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어렵다. 대구 경제계 또한 성장 둔화와 고용 부진, 수익성 악화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대구국가산업단지 조성과 대구테크노폴리스, 첨단의료복합단지 활성화 등 지역 경제계가 헤쳐나가야 할 도전과 과제도 만만찮다. 이런 중요한 시점에서 상공계가 한목소리를 내고 선거를 잘 마무리한 것은 고무적이다. 이번 선거에서 보여준 대구 경제계의 의지가 지역 발전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상공인 모두 더욱 분발하기를 다시 한 번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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