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스마트 가전, 스마트카…. 일상의 모든 물건들이 '스마트'(Smart)로 진화하고 있다. IT기술의 트렌드는 단순한 편리함을 넘어 보다 완벽한 형태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대표적 가전인 오디오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블루투스 헤드셋이 인기를 끄는가 싶더니 사용자 기분에 맞게 음악을 스스로 고르는 등 '똑똑함'을 겸비한 스마트 오디오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스마트 오디오 시장의 확대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의 보편화, 스트리밍 음악 사이트의 등장 등에 기인한다.
TV와 냉장고 등 전통적인 가전에 주력하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그동안의 IT기술에다 최신 오디오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15일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무선 스피커와 사운드 바 등을 포함하는 무선 오디오 제품 출하량은 2010년 150만 대에서 연평균 88% 증가해 2018년 6천60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무선 오디오 시장은 2013년 1천만 대를 넘어선 뒤 1년 만인 2014년 3천만 대를 돌파했고 올해 다시 5천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폭발적 성장은 스마트 기기와 판도라(Pandora), 디저(Deezer) 등의 음악 스트리밍 업체가 결합하면서 누구나 손쉽게 공간의 제약 없이 원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에는 출력 등 스피커 자체 기술이 중요해 오디오 전문업체가 시장을 주도했다면 2000년대 이후 디지털 음원이 등장하면서 IT기술과 사용 편의성, 디자인 등에 강점을 지닌 IT 기업으로 주도권이 넘어가고 있다.
오디오 업계는 블루투스가 아닌 와이파이를 대안으로 삼았다. 블루투스보다 대역폭이 넓은 와이파이를 이용하면 고음질 음원도 무선-디지털로 원활하게 재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시장에 선보이는 와이파이 오디오 기기는 블루투스보다 음원 손실이 적은 와이파이로 연결해 고음질 음원을 재생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현재 시장의 1위 업체는 미국의 오디오 및 와이파이 스피커 제조기업 소노스(SONOS)로 시장 점유율이 80% 이상이다. 음향전문기업 보스(BOSS)가 뒤를 쫓고 있으며 글로벌 가전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는 물론 퀄컴과 같은 IT 기업까지 앞다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미 무선 오디오 제품군 중 하나인 사운드 바 시장에서 지난해 각각 25.7%와 11.4%의 점유율(매출 기준)로 세계 1위와 3위를 차지했다.
LG전자는 최근 스마트 오디오 시리즈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LG 스마트 오디오는 고음질 무압축 음원 재생과 함께 다양한 편의 기능도 지원한다. 스마트폰으로 오디오 시스템과 일상 언어로 대화할 수 있는 홈챗 서비스도 지원한다. 홈챗 기능을 활용해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음악 추천, 볼륨 조절, 전원 켜기'끄기 예약 등이 가능하다. LG전자는 사운드 바와 스마트 오디오 라인업을 지난해 4개에서 올해 7개로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아예 오디오 시장에서 '혁신적인 브랜드'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에 '오디오 랩'(Audio Lab)을 설립했고, 올해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오디오랩의 최첨단 시설과 전문가들에 의해 탄생한 첫 작품인 '앰비언트 오디오'(Ambient Audio)를 공개했다. 오디오에서 재생되는 소리를 앞쪽뿐만 아니라 360도 방향으로 방출한다.
IHS는 "무선 오디오가 홈 오디오 시장의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등이 시장을 견인한다면 성장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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