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관 두 작품 함께 감상 신선
#비슷한 무대 반복 다소 지루
#"대박" "쩐다" 대사 의견 분분
(재)대구오페라하우스(오페라재단)가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연작으로 무대에 올렸던 '피가로 시리즈'는 "기획은 신선했지만, 여러 가지로 무리가 많은 무대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매일신문공연평가위원단은 "연관성이 깊은 두 작품을 함께 관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선했지만, 부파(희가극)에 어울리지 않게 너무 욕심을 낸 연출에다 비슷한 무대가 반복되면서 느끼는 지루함 등으로 인해 아쉬움이 컸던 공연"이라고 평했다.
특히 연출에 있어서는 누구 하나 좋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 부파 작품에 어울리지 않는 '내면의 바질리오'가 너무 자주 등장해 무거운 발걸음으로 무대를 거닐면서 작품을 비극적으로 끌고 간데다, 무용수들의 분장과 무용 역시 마치 죽음의 춤을 연상시키는 분위기여서 마치 세트장이 '귀신의 집'처럼 느껴질 정도였다는 지적이 공통적이었다. A씨는 "설득력이 떨어지는 과잉 연출로 본래 작품이 가진 맛을 살리지 못했다"면서 "괜찮은 아이디어를 모두 작품에 끼워넣으려 하기보다는 과감하게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나마 극 중간 중간 "대박~!", "쩐다" 등의 한국말 대사로 웃음을 자아낸 부분에 대해 평가위원단의 일부는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부파 특유의 맛은 살리지 못한 무거운 연출에 자막으로만 장난을 친 것으로 느껴져 오히려 오페라의 품위를 떨어뜨렸다는 의견도 다수였다.
지난해 공연됐던 '세빌리아의 이발사'가 수정 없이 그대로 재공연된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B씨는 "세트를 재활용해 비용을 줄이고자 하는 의도는 이해하지만, 동선이나 연기 등 연출까지 변화가 없다 보니 제작진의 감각에 의구심을 갖게 했다"면서 "또 극의 실질적 규모에 비해 무대가 너무 커 집중력이 분산됐다"고 지적했다. C씨는 "지난해와 똑같은 무대의 '세빌리아의 이발사', 또 거기서 거의 변형 없이 활용된 '피가로의 결혼'을 보면서 관객들이 느낄 지루함에 대해서는 고민이 없어보였다"면서 "이렇게 하다가는 오페라 고정 팬층마저 잃어버리지 않겠냐"고 우려했다. 워낙 원작의 길이가 긴데다 레치타티보가 많은 작품을 줄이지 않고 거의 그대로 공연하면서 작품의 완성도와 관객 몰입도를 떨어뜨린 점도 지적받았다.
그나마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은 대구국제오페라오케스트라(DIOO)와 성악가들의 연주였다. 평가위원단은 '세빌리아의 이발사'의 피가로 석상근, 로지나 이윤경, 바질리오 임용석 등에게 높은 점수를 줬으며, '피가로의 결혼'에서는 알마비바 백작 역할의 오승룡과 수잔나 장유리 씨에 대해 후한 평을 했다.
매일신문공연평가위원단은 지난해에 이어 다시 공연된 '세빌리아의 이발사'보다 오히려 새롭게 선보인 '피가로의 결혼'에 높은 점수를 줬다. 특히 오는 5월 대구오페라하우스의 2015년 첫 해외 진출작으로 '세빌리아의 이발사'가 이탈리아 무대에 서는 데 대해 우려하며 많은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매일신문공연평가위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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