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사자'의 질주 본능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힘 넘치는 젊은 신예들이 대거 가세한 덕분이다. 리그 최강으로 꼽히는 타선의 짜임새와 조화를 이룬 '뛰는 야구'는 통합 5연패의 강력한 추진력이 될 전망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시범경기 반환점을 돈 16일 현재 9차례의 도루에 성공, 이 부문 1위다.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박찬도(3개)'구자욱(2개)'박해민'우동균'이영욱(이상 1개)이 모두 '훔치는 재미'를 맛봤다. 지난해 구단 사상 처음으로 리그 도루왕(53개)에 올랐던 김상수도 1개를 보태며 발동을 걸었다.
도루 성공률도 높다. 모두 13차례 시도에서 4번 실패, 0.692%에 이른다. 넥센(0.727), NC(0.700)보다 조금 낮은 수치이지만 2차례 훔치기에 나섰다가 '미수'에 그친 야마이코 나바로를 제외하면 박해민'이영욱이 한 차례씩 좌절했을 뿐이다. 삼성은 팀 도루 1위(161개)를 차지한 지난해에도 압도적인 성공률(0.778)을 남겼다. 도루 성공률은 75%를 넘어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녹색 그라운드를 휘젓는 젊은 사자들은 우선, 빠른 주력을 갖췄다는 공통점이 있다. 박찬도'박해민'구자욱은 100m를 11초대 초반에 주파한다. 일부러 달리기 시합을 한 적은 없지만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라는 게 코칭스태프의 귀띔이다. 이들이 모두 주전으로 뛰기는 어렵다 하더라도 경기 후반 승부처에 대주자로 투입돼 상대 수비진을 뒤흔들 가능성은 충분하다.
류중일 감독 역시 도루에 관한 한 선수들의 판단에 맡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른바 '그린 라이트'이다. 특히 2루로 진루하는 단독 도루에 대해서는 거의 작전을 걸지 않는다. 이 덕분에 선수들은 심리적 부담 없이 공격 야구를 할 수 있다.
하지만 빠르기만 하다고 성공률이 높아지지는 않는다. 뛰어야 할 타이밍과 상대 투수의 견제 동작을 정확하게 읽어내지 못하면 오히려 비명횡사할 가능성이 더 크다. 지난해 삼성에 합류한 김평호 주루 코치의 능력이 단연 돋보이는 대목이다. 실제로, 삼성 타자들은 도루에 관한 질문을 받으면 한목소리로 김 코치의 주도면밀한 분석 덕분이라고 말하곤 한다. 2013년 팀 도루 8위(95개)에 그친 삼성을 단숨에 '대도 군단'으로 끌어올린 김 코치는 "스프링캠프에서 왼손 투수를 상대로 한 도루 성공률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며 "올해는 성공률 80%가 목표"라고 밝혔다.
올해 팀당 경기 수가 늘어나면서 삼성이 KBO리그의 도루 기록을 새로 쓸 수도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역대 단일시즌 팀 최다 도루는 1995년 롯데가 달성한 220개이며, 1경기 팀 최다 도루는 두 차례 나왔던 10개다.
한편 17'18일 삼성과 롯데의 시범경기 2연전은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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