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대구 12명 국회의원 각각의 브레인이자 오른팔 격인 보좌관 일행 35명이 대구로 간다. 국회의원 보좌진의 대구 국비사업 현장방문은 겉으로 내세우는 명분이고 속은 '스킨십'이 목적이다.
16일 장재혁 보좌관(이종진 새누리당 대구시당위원장실)은 "올해 필수 예산확보 사업을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직접 대구로 가 현장에서 사업설명과 함께 애로사항을 듣고, 의견을 수렴키로 했다"며 "권영진 대구시장 체제에서 '여의도 스킨십'에 변화가 일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시장의 소통이 여의도까지 뻗쳤다. 이들 일행은 26일 오전 8시 KTX로 동대구역으로 출발, 첨단의료복합단지를 둘러보고 구내식당에서 오찬을 한다. 이후 대구시청에서 권 시장과 면담한 뒤 명덕역에서 용지역까지 도시철도 3호선을 시승하고, 이후 국가산업단지로 가 관계자들로부터 의견을 청취하는 일정이다. 역대 민선 시장 가운데 처음 있는 초청 행보다.
강동준 보좌관(권은희 의원실)은 "보통은 대구시 관계자가 국회로 찾아와 현안을 설명하고 예산을 부탁했는데 이번에는 대구 사정이 이러니 상황을 직접 와서 확인하고 절실하다면 예산을 챙겨달라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실상 자기 지역구 사업은 알아도 대구 전체 사업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국회와 대구 간 거리가 좁혀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구시 서울사무소는 최근 국회를 찾아 이 같은 구상을 구두로 밝혀 의견을 모은 뒤 계획안을 보냈다. 대구 의원 보좌진 1, 2명과 대구 사무실 보좌진 1명이 참석한다. 권 시장과의 면담 자리에서는 일일이 둘러보지 못한 현장 상황을 듣고 국회에서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지역 정치권은 입법부 경험이 있는 권 시장이 어느 때보다 '여의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고 반긴다. 국회 시스템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의미다. 게다가 권 시장의 손발이 되고 있는 보좌진도 대부분 국회 출신이어서 대구 정치권과 교감이 잘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권 시장은 당선 후 비서실장에 김태한 전 국무총리실 정무비서관을 앉혔고, 장영철 전 국회의원 보좌관을 정책보좌관으로 임명했다.
권태윤 보좌관(김희국 의원실)은 "예산이 확정된 뒤 뒤늦게 챙겨달라고 호소하는 이야기들이 많았지만 추가로 받아내는 것은 한계가 있어 답답했다. 이 같은 소통을 통해 예산 확보 우선순위 등에 공감대가 이뤄지면 효율적으로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두성 기자 dschoi@msnet.co.kr
서상현 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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