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대학생들 '장애인 위한 버스 탑승 알림 앱' 개발

대구대 장애 창업 동아리 '장목들' …승'하차 정류장 운전석 알림 시스템

장애학생 창업동아리
장애학생 창업동아리 '장목들' 학생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대구대 제공

장애학생들이 직접 겪은 불편한 점을 창업아이템으로 개발하고 상까지 받아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대학교 장애학생 창업동아리 '장목들'(장애학생 목소리가 들려) 학생들은 최근 열린 '2014 대구경북'강원권 창업경진대회'에서 금상(2위)을 받았다. 이 대회는 대구경북'강원권 대학의 우수 창업 인재를 발굴'육성하고, 우수 창업아이템의 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한 대회로, 경북대학교 산학협력중개센터 등이 주관했다.

이번 대회에서 대구대 학생들은 '장애인을 위한 저상버스 탑승 알림 애플리케이션(앱)'이라는 작품을 제출했다. 몸이 불편한 장애인 승객이 자신이 탑승할 저상버스와 승'하차 정류장 번호를 이 앱을 통해 입력하면 해당 버스 기사는 운전석에 설치된 표시등을 통해 이를 알게 되는 시스템이다. 이는 버스기사가 정류장에 있는 장애인 승객을 못 보고 지나치는 것을 방지하고, 장애인의 승'하차를 사전에 인지해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이 앱은 동아리 소속 장애학생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강경식(24'지체장애 1급) 씨는 2013년 겨울 대구 지하철 안심역에서 저상버스를 기다리던 중 3차례나 버스가 지나치고 막차마저 끊기는 일을 당했다. 다행히 경찰의 도움으로 기숙사에 복귀할 수 있었지만 추위에 떨며 2시간 넘게 기다린 것을 생각하면 아직도 속이 상한다.

강 씨를 비롯한 이 동아리 학생들은 지난해 8월 대구대 장애학생지원센터가 주관한 '장애학생과 함께하는 창업캠프'에서 만났다. 지체장애, 청각장애(2명), 수화통역사, 일반학생 등 5명이 모여 팀을 꾸렸다. 지난해 11월 중소기업청이 주관한 '장애인 창업아이템경진대회'에서 같은 아이템으로 장려상을 받았고, 완성도를 높여 이번 대회 금상을 차지하게 됐다. 학생들은 받은 상금(200만원) 중 일부(30만원)를 대학 발전기금으로 기부했다.

학생들은 "일반인들에게 아무것도 아닌 일들이 장애인들에게는 큰 벽과 같이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장애인의 시각에서 세심하게 배려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작은 아이디어들이 실생활에 잘 적용돼 장애인들의 권익 향상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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