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지역 등록 변호사가 500명을 넘어섰다.
로스쿨 졸업생 배출이 본격화된 때문으로 변호사가 늘면서 수임 경쟁도 치열해지고, 변호사를 채용하는 기업도 늘어나는 등 법조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대구지방변호사회는 2월 말 현재 대구 392명, 경북 117명 등 총 509의 변호사가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지난 2001년 275명이었던 회원 수가 2012년 406명으로 늘어난 뒤 불과 2년 만에 500명 선을 돌파한 것.
로스쿨 졸업자 배출이 본격화되고 있어 이 같은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의 경우 경북대 로스쿨은 응시생 112명 중 84명이, 영남대 로스쿨은 응시생 63명 중 57명이 변호사시험에 합격했다. 두 로스쿨 출신 합격자만 141명에 이른다. 변호사 업계에서는 올해도 지난해 수준의 합격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이 중 절반 정도가 대구경북에서 활동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 경우 지역의 변호사는 조만간 600명을 넘어서게 된다.
한 로스쿨 출신 변호사는 "5년 정도 지나면 로스쿨 출신 변호사가 사법시험 출신보다 더 많아질 것"이라며 "대구경북도 변호사 1천 명 시대가 멀지 않았다"고 했다.
◆영업이 경쟁력, 활동 영역 다변화
변호사 수가 급증하면서 활동 영역이나 방식도 급변하고 있다.
경북대 로스쿨 1기 졸업생 4명이 함께 문을 연 법률사무소 '신의'. 변호사 한 명이 차지하는 공간이 9.9㎡(3평)가 못 된다. 소파도 없이 조그만 라운드 테이블만 놓여 있다. 이곳 변호사들은 "의뢰인이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오기보다는 변호사가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가 필요하다"며 "이 때문에 다른 변호사 사무실에 비해 좁아도 큰 불편이 없다"고 했다.
변호사가 증가하면서 소송 범위와 의뢰 폭도 넓어지고 있다.
공인회계사 출신 A변호사는 기업 합병에 관여한다. 기존에는 주로 회계사들이 맡았지만 A변호사는 회계 문제뿐만 아니라 법률 자문까지 한다. A변호사는 "현재 자동차부품 관련 기업 합병 건을 맡고 있으며 이 같은 합병은 변호사들이 관심을 두지 않던 분야"라고 했다.
포스텍 출신으로 경북대 로스쿨을 졸업한 B변호사는 특허 분야 소송을 맡고 있다.
◆낮아진 연봉. 변호사 채용도 늘어
변호사 연봉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면서 자치단체나 공기업들이 잇따라 변호사 채용에 나서고 있다.
대구시청의 경우 올 1월 6급 상당의 2년 계약으로 로스쿨 출신 변호사 2명을 채용했다. 대구시의회는 자료 분석과 조례 재개정 분석을 하는 입법정책연구원에 석'박사를 채용했지만, 변호사를 고용키로 했다.
경북대병원도 대구경북 소재 병원 중 처음으로 6개월 계약직으로 변호사를 고용했다. 병원 관계자는 "성과가 좋으면 계약 기간을 연장할 계획인데, 지원자가 30명이나 돼 놀랐다"고 했다. 대구은행도 최근 채권 회수나 각종 소송을 담당할 변호사를 채용했다.
이재동 대구지방변호사회장은 "각종 소송이나 고소, 고발 등이 늘어나는 만큼 공기업뿐 아니라 사기업에서 변호사를 채용하는 사례가 증가할 것"이라며 "채용기관들도 변호사를 채용해 법률 분야를 강화시키는 것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바람직한 것"이라고 했다.
이창환 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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