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 주택담보대출 김씨 변동금리조건에 웬 고민?
변동금리 조건으로 지난해 1억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직장인 김진형(40) 씨는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소식을 듣고 고민에 빠졌다. 김 씨는 다음 달엔 월 23만3천원의 이자를 내야 한다. 금리가 연 2.8%대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심전환대출을 이용하면 이자가 더 줄어든다. 한은 기준금리 인하 덕분에 안심전환대출 금리가 연 2.6% 안팎으로 낮아진다고 봤을 때, 김 씨가 이달 말에 이 상품을 이용하면 이자는 월 21만7천원(연 2.6% 적용 시)으로 줄어들게 된다.
기준금리 인하로 초저금리 시대가 열리면서 기존 대출자 중 변동금리로 갈아타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24일부터 보다 저렴한 대출로 바꿀 수 있는 '전환대출'이 가능해서다.
특히 변동금리 대출을 받은 사람은 24일부터 정부 주도로 시중은행이 내놓을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탈지 여부를 놓고 저울질에 나섰다.
앞으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더 낮춘다면 기다리는 게 유리하다. 그렇다고 마냥 미룰 순 없다. 안심전환대출은 한도가 있어 늦게 갔다간 '막차'를 놓칠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대출금리가 떨어지는 지금이 대출 구조조정에 나설 절호의 기회"라고 말한다.
기준금리가 더 떨어질 수도 있지만 변수도 있다. 미국이 조만간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마당이라 자칫 국내 기준금리도 올라갈 수 있기 때문.
그럴 경우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유리할 수도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예상도 있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을 고려했을 때 지금이 오히려 고정금리로 대출할 수 있는 기회일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변동금리로 갈아타더라도 안심전환대출은 20조원 한도로 판매되는 상품이라 조기 소진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고금리 시절 고정금리 대출을 받았거나, 일정 기간만 고정금리가 적용되고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되는 혼합형 상품을 이용한 사람들의 고민도 늘고 있다. 지난해 초 고정금리로 1억원을 빌린 이정희(45) 씨는 시장 금리 인하 혜택을 전혀 못 보고 있다. 이 씨는 "금리가 낮아져도 매달 30만원이 넘는 이자를 내느라 속이 터진다. 정부가 안심전환대출 이용자뿐 아니라 혼합대출자들에게도 중도상환 수수료 감면 등 혜택을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홍종학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현재 시중은행과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 365조2천억원 중 순수 고정금리형이 14조2천억원(3.9%), 혼합형이 88조8천억원(24.3%)이다. 나머지 262조여원(71.8%)은 변동금리 대출이다.
최창희 기자 cchee@msnet.co.kr
▷안심전환대출=변동금리 대출을 받은 대출자들을 대상으로 중도상환 수수료 없이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하는 상품이다. 변동금리 대출이나 이자만 갚고 있는 대출을 받은 지 1년이 지났고, 대출금 액수와 주택가액이 각각 5억원과 9억원 이하면 이용할 수 있다. 대출 기간은 10년'15년'20년'30년 중에서 선택 가능하고 기본적으로 원리금 균등분할상환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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