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경북저수지의 재발견, 청정 에너지 자원이 되다

한국농어촌공사 상주지사는 15일 상주시 공검면 오태저수지와 지평저수지에 각각 5㎿(메가와트) 규모의 수상 태양광발전소를 올 연말까지 완공한다고 밝혔다. 공사 측에 따르면 현재 농어촌공사와 수자원공사가 추진해 댐과 저수지 등에 가동 중인 국내 수상 태양광발전소는 모두 9곳이다. 상주 발전소는 충북 영동군 추풍령 저수지의 2㎿보다 2배 이상 발전량을 갖춰 세계 최대 규모다.

5㎿는 1년 동안 4인 기준 2천500가구에 필요한 전력량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이다. 민간사업자가 120억원씩 240억원을 들여 건설하는 발전소가 완공되면 민간사업자의 연간 전력 판매수입은 20억원씩 모두 40억원에 이른다. 농어촌공사는 매년 이 판매액의 10%에 해당하는 2억원의 저수지 사용료 수입을 올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올 연말에 처음 선보일 최대 규모의 수상 태양광발전소 건립은 경북 저수지의 재발견이 아닐 수 없다. 지금까지 저수지는 가뭄과 홍수에 대비한 농업용수 목적이 컸다. 그러나 지금은 친환경 청정에너지 생산기지로 변신하기에 이르렀다. 자연히 저수지를 관리하는 농어촌공사로서는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소중한 자원으로 떠오른 셈이다.

수상 태양광발전소는 땅 위와 달리 종전처럼 산을 깎거나 임야를 훼손하는 폐해가 없다. 발전 효율도 육상보다 10% 이상 높다고 한다. 이번에 들어설 상주의 수상 태양광발전소는 면적이 각각 5㏊(5만㎡)로 저수지의 인공섬처럼 보일 만큼 크다. 하지만 저수지 만수 면적의 4~5%에 그쳐 저수지 생태계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아 친환경 청정에너지원으로 평가받는다. 농어촌공사는 2016년까지 전국 83곳, 특히 경북에만 전국에서 가장 많은 20곳에 수상 태양광발전소를 지을 계획이다.

경북이 적지로 손꼽히는 것은 지리적 환경 때문이다. 산과 강, 하천이 많아 크고 작은 저수지가 흩어져 있다.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저수지는 662곳이다. 수상 태양광발전소 설치 가능 저수량인 30만t이 넘는 곳만도 200군데다. 잘 활용하면 새 볼거리로 관광자원이 될 수도 있다. 농도(農道) 경북도 농업인프라의 또 다른 창조적 변신을 기대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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