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세계 물의 날, 소중한 물 더욱 소중하게

물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이며, 어떻게 관리되고 있을까.

3월 22일은 '물의 날'이다. 물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 번 관심을 일깨우고자 정해진 기념일이다. 이날은 1992년 제47차 UN총회에서 브라질 리우환경회의의 권고를 받아들여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지정'선포하고, 정부'국제기구'민간 등의 참여와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1993년부터 기념행사를 개최하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1995년부터 정부 차원의 기념식과 행사를 실시하였으며, 올해는 국내 기념행사를 시작한 이래 20주년이 되는 해다.

물은 생명이며, 자원이다. 물의 날 주제는 1994년부터 매년 UN에서 선정하는데, 올해의 주제는 'Water and Sustainable Development'(물과 지속가능한 개발)이다. 물은 인류 생존의 필수요소이며, 미래세대를 위해 무분별한 수자원 개발을 억제하고 효율적인 물관리와 친환경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4월 12일부터 17일까지 대구경북에서 '제7차 세계물포럼'이 개최된다. 세계물포럼(World Water Forum)은 민간 국제기구인 세계물위원회(WWC)가 주관해 1997년부터 3년마다 열리는 지구촌 최대의 물 관련 행사로, 세계 170여 개국의 각료를 비롯하여 산'학'연 등의 전문가, NGO 등 연인원 3만5천 명이라는 대규모 참가가 예상된다. 어느 때보다 물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집중되는 이유다.

대구지방환경청은 지역주민들이 깨끗하고 건강한 물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도록, 상생의 유역관리를 도모하고자 한다. 학자, 시민단체, 언론, 유관기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협력하여 현안사항을 논의하고 분야별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금년 3월부터, 낙동강 중'상류 6개의 보(洑)에 대한 수질현황 및 수질(녹조)발생 상황을 매주 수요일 메일링으로 알려주는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친수 활동이 많은 낙동강변에 조류현황 및 다양한 수질정보를 공개하는 전광판도 설치'운영할 예정이다. 강(江) 상황에 대한 사실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함으로써 먹는 물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오해와 불신을 해소하고, 주요 환경정책을 알리고 공유하는 소통의 장의 역할도 할 것이다.

지구의 7할도 물이요, 인체의 7할도 물이다. 공기 없는 삶을 생각할 수 없는 것처럼, 물을 떠나서는 잠시라도 생활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가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새겨 볼 때이다. 우리가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뿐, 사람 사는 곳 어디에나 물 관련 시설들이 산재해 있다. 가정에서부터 사무실, 상가, 도로, 공장 등 우리 주변에는 여러 과정의 장치들이 매 단계별로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것이다. 물을 사용하고 버리고, 운반하고 처리하며, 먹는 물이나 생활용수, 공업용수나 농업용수 등으로 생산'저장하고 공급하는 등 일련의 과정이 결코 단순하지 않을 만큼 물관리를 위한 예산이나 규모는 막대하다.

우리나라의 물 빈곤지수(WPI)는 전체 147개국 중 43위 수준이며, 29개 OECD 국가 중 20위로 선진국에 비하면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 가정에서 물을 사용하는데 부족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그만큼 물에 대한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지구촌 많은 곳에서 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작은 물이, 흘러 흘러 강이 되고 바다가 된다는 것. 또 내가 쓰고 버린 물이 내가 마시는 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상기해 본다면, 한 방울의 물이라도 함부로 취급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한 사람은 여러 사람을 바꿀 수 있고, 여러 사람은 사회를 바꿀 수 있다고 한다. '세계 물의 날'을 맞이하여, 한 사람 한 사람이 따뜻한 관심과 애정으로 소중한 물을 더욱 소중하게 가꾸는 물의 정원사가 되어보자.

정병철/대구지방환경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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