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21세기 할리우드 자본력이 만들어낸 '영화가 된 동화'
디즈니 표 정통 클래식 로맨스 동화. 정말로 동화책에서 튀어나온 듯한 화려한 의상과 우아한 인물들이 익숙한 이야기임에도 다음 영상을 기대하게 만든다. 최근 고전 동화를 원작으로 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오리지널 비틀기를 하는 것이 하나의 코드가 되어버림으로써 오히려 진부하게 여겨질 즈음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최근의 경향과 반대로 나아가 원작동화 '신데렐라'의 이야기를 그대로 영화로 옮긴다. 셰익스피어 주인공을 연극 무대에서 연기하다가 할리우드로 스카우트되어 셰익스피어 극을 영화로 연출하며 명성을 얻어가다 지금은 셰익스피어를 가장 잘 각색하는 감독으로 유명한 캐네스 브레너가 연출을 맡았다. 신데렐라의 계모 역에 케이트 블란쳇, 요정 역에 헬레나 본햄 카터 등 영국출신의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영화 '신데렐라'는 21세기 할리우드 자본력이 이룩한 최첨단 기술과 정교한 프로덕션이 고전의 감성을 얼마나 효과적이며 매력적으로 구현해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라운드의 이방인
#1982년 잠실야구장 추억·역사 버무린 다큐멘터리
2007년에 개봉하여 다큐멘터리영화 흥행의 새역사를 쓴 '우리 학교'의 김명준 감독의 신작 다큐멘터리. 프로야구 출범해인 1982년 여름에 잠실야구장을 내달리던 낯선 야구소년들이 있었다. 카메라는 한국 야구사의 밑거름이 되었지만 기억되지 못한 이들을 찾아 나선다. 그 이름은 재일동포 학생야구단. 정부는 전쟁 직후에 야구 발전을 위해 해외 선진야구를 초청하는 행사의 일환으로 재일동포 학생야구단 모국방문 초청경기를 계획했지만, 재정 문제로 어려워지자 봉황대기에 이들을 초청했다. 전국의 쟁쟁한 야구 명문고들 사이에서도 재일동포팀은 총 세 번 결승전에 오르는데, 특히 1982년 멤버들은 군산상고와 함께 고교야구 최초로 잠실야구장에서 결승전을 치른 팀으로 기록되어 있다. 바로 그 82년 멤버들의 30년 후의 모습을 보게 된다. 역사, 정치, 향수, 추억, 고난과 기쁨 등이 버무려진 가운데 감동적인 인간 드라마가 펼쳐진다. 응답하라 1982! 다큐멘터리 버전은 야구의 숨겨진 역사를 발굴하는 소중한 기록이다.
◆태양을 쏴라
#3년 만에 스크린 돌아온 강지환+팜므파탈 된 윤진서
미국 올 로케이션, 강지환의 3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 윤진서의 팜므파탈 변신 등이 영화를 설명하는 키워드이다. 세상의 끝까지 떠밀려 LA로 찾아든 세 남녀의 엇갈린 운명을 그린다. LA에서 변변한 직업 없이 살아가던 존(강지환)과 첸(박정민)은 우연히 땅속에 파묻혀 황천길을 건널 뻔한 보스(안석환)를 구해준다. 그 일을 계기로 둘은 재즈바를 운영하는 보스의 왼팔과 오른팔이 된다. 어느 날, 재즈 싱어가 되길 꿈꾸는 보스의 여자 사라(윤진서)가 보스의 돈 가방을 들고 도망친다. 큰돈을 버는 게 꿈인 첸, 그리고 사라와의 사랑을 꿈꾸는 존은 사라진 돈 가방과 사라를 찾아 각자의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하려 한다. LA와 라스베이거스의 풍광이 시원하게 펼쳐지며 벼랑 끝에 선 청춘들의 미래와 대비된다. 고인이 된 박철수 감독과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2011)을 공동연출한 김태식 감독의 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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