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마무리투수 임창용(39)이 2경기 연속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이며 올 시즌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임창용은 1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시범경기에서 6대5로 앞선 9회에 등판, 삼진 2개를 뺏어내며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11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삼성 전력분석팀 스피드건에 찍힌 최고 구속은 148km였다. 직구는 물론 슬라이더의 각도도 날카로웠다.
임창용은 선두타자 지석훈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뒤 오정복'박세웅은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임창용은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던 지난 15일 SK전에서는 안타 한 개를 허용하기는 했으나 탈삼진 1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매조지 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19일 "임창용의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 구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평가했다.
올해 한국 나이로 불혹을 맞는 임창용의 활약 여부는 사실 삼성의 5연패와 직결된 문제이다. 류 감독 역시 임창용의 활약 여부를 우승의 중요한 변수로 꼽고 있다. 우완 김현우 등이 차세대 클로저로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아직은 경험이나 안정감 모두 떨어지는 탓이다.
임창용은 KBO리그 복귀 첫해였던 지난해 31세이브를 거둬 손승락(32세이브)에 이어 이 부문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이 5.84에 이르러 각 구단의 마무리투수 가운데 최하위 그룹에 속했다. 특히 블론세이브는 리그 최다인 9개나 돼 '창용불패'라는 명성에 스스로 흠집을 냈다. 이 때문에 류 감독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시작하기 전 "시범경기에서 구위를 점검한 뒤 임창용의 보직을 정하겠다"는 '경고'까지 날리기도 했다.
그러나 데뷔 21년차의 선임답게 임창용은 철저한 자기관리로 나이의 한계를 넘어설 기세다. 삼성 전력분석팀 관계자는 "잠수함 투수들은 신체 탄력성이 떨어지면 구위가 급격히 처지지만 임창용은 전성기에 버금가는 공 끝을 유지하고 있다"며 "지난해보다 체력 훈련을 훨씬 많이 한 만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오키나와에서 추가 훈련을 진행하고서 지난 11일 뒤늦게 귀국한 임창용은 대기록 작성도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 통산 109승 70패 199세이브를 기록 중이어서 28'29일 홈 개막 2연전에서 대망의 200세이브 달성이 유력하다. 200세이브는 김용수'구대성'오승환에 이어 4번째이며, 100승-200세이브는 김용수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삼성은 5회에만 나바로의 3점 홈런, 구자욱의 2점 홈런으로 5점을 뽑아내며 NC를 6대5로 물리쳤다. 마운드에서는 클로이드가 선발 출격, 5이닝 동안 3피안타(1홈런) 3사사구로 3실점 하며 여전히 물음표를 남겼다. 류 감독은 클로이드에 대해 "첫 등판보다는 나아졌지만 최고 구속이 현재 143km에서 최소 145㎞까지는 향상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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