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농산물 통합 브랜드, 경북도가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참여 농가는 소득 높고 지역 이미지 높아져

수입산과 경쟁하려면 강한 브랜드 육성 필요

경북의 시'군 지자체와 농민, 생산단체와 기관들이 농특산물의 브랜드 통합으로 살길을 찾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영주시와 의성군에서는 올 들어 조직 개편과 관련 조례를 제정하는 등 통합 브랜드 개발에 적극 나섰다.

문경오미자는 '레디엠'(rediM) 브랜드로 7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로 뽑히고 '국내 농업 6차 산업화 최고 성공모델'로 평가받았다. 연 농가소득 1천억원으로 농가당 소득은 2006년 출범 때보다 16배, 가공매출은 350배 늘었다. '천연고秀(수)'의 상주곶감도 청와대 선물로 선정되고 국가브랜드 대상도 차지했다. 500여 참여농가는 연 1천5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

예천의 38개 품목 농특산물이 사용하는 브랜드 '예천새움'도 2013년 출발, 지난해 458억원의 매출에 이어 올해 500억원 달성을 자신한다. 1994년 시작한 청송의 '청송사과' 역시 국내에서 최고 비싼 사과란 명성을 얻었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 수출길도 열었다. 이들 모두 통합 브랜드를 앞세워 농특산물의 가치를 높인 것이다.

통합 브랜드 외 좋은 브랜드도 많다. 안동한우 등 '안동' 지명의 브랜드나 영양 '빛깔찬고춧가루', 영주 '아이영주사과', 의성 '의로운쌀' 등이 그렇다. 하지만 일부를 빼면 개별 브랜드로는 치열한 시장경쟁에서 생존이 쉽지 않다.

실제 2006년 6천552개의 전국 농수특산물 브랜드는 2011년 5천291개로 20% 줄었다. 경북도에선 1천172개에서 799개로 31% 감소, 더욱 힘들다. 지역마다 품목별, 작목반별 난립한 브랜드로는 살아남기가 어렵다는 증거다. 시장에서 소비자가 외면한 데 따른 결과인 셈이다.

따라서 브랜드 통합을 통한 활로 모색은 피할 수 없다. 브랜드는 농특산물 얼굴이자 지금은 그 자체만으로도 경쟁력을 갖는 시대다. 미국 감귤류의 '선키스트', 뉴질랜드 키위의 '제스프리', 파인애플과 바나나의 '돌', 국내 '안성맞춤' 등은 좋은 사례다. 브랜드로 얻는 소비자 신뢰는 덤이다.

경북 농특산물의 통합 브랜드 사업은 미룰 수 없다.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쏟아지는 해외 농산물에 맞설 강력한 무기로 삼아야 한다. 경북엔 799개 브랜드 중 전국에서 가장 많은 422개가 특허청에 등록돼 있다. 그러나 많은 수보다 적지만 경쟁력 갖춘 강한 브랜드를 만들 시점이다. 경북도와 시'군이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하는 절실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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