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갑다 새책] 말뚝에 묶인 피아노

말뚝에 묶인 피아노/서영처 지음/문학과지성사 펴냄

서영처 시인이 10년 만에 펴내는 두 번째 시집이다. '디, 디, 디제이 하는 염소들' '산꼭대기 수선화 중창단' '뮤직 콘크리트' 등 모두 55편의 시를 수록했다. 음악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이미지를 불러내는 저자의 시 세계는 여전하다. 첫 번째 시집 표제작 '피아노 악어'에서 피아노 건반을 보며 악어의 이빨을 떠올렸다면, 이번에는 염소들이 턴테이블처럼 원을 돌며 내는 울음소리에서 자연을 음악처럼 리믹스하는(뒤섞는) 풍경을 상상했다. 여기에 더해 김진수 문학평론가는 "철학적인 사유와 함께 '비가'나 '애가'가 아니라 하나의 경쾌한 '목가'로 승화된 시 형식이 더욱 넓어진 시인의 시 세계를 확인시켜 준다"고 평가했다.

영천 출신인 저자는 2003년 계간 '문학/판'으로 등단했다. 117쪽, 8천원.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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