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신예 구자욱 붙박이 1루수 '행운'

28일 SK와이번스와 개막전부터…20일 NC전 3타수 2안타 맹활약

삼성 구자욱이 20일 NC와의 원정 시범경기에서 8회 강봉규의 동점 2루타로 홈을 밟은 뒤 동료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삼성 구자욱이 20일 NC와의 원정 시범경기에서 8회 강봉규의 동점 2루타로 홈을 밟은 뒤 동료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신예, 구자욱이 28일 SK 와이번스와의 개막전부터 붙박이 1루수로 나선다. 주전 1루수인 채태인이 무릎 수술에 따른 재활을 위해 2군에 내려가면서 얻은 '행운'이다. 채태인은 한 달 정도 경산볼파크에서 몸을 추스른 뒤 1군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자욱은 채태인이 출전하지 않은 20일 NC와의 시범경기에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과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1회 2사 만루 찬스에서 NC 손민한을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 선제 타점을 올렸고, 6회에는 바뀐 투수 이혜천에게서 우전 안타를 뺏어냈다. 8회에는 볼넷으로 진루한 뒤 강봉규의 좌월 2루타로 홈을 밟았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경기에 앞서 "채태인의 개막전 합류가 힘들어 당분간 구자욱이 1루를 맡을 예정"이라며 "만약 구자욱이 찾아온 기회를 살려 잘 해주면 계속 구자욱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2012년 데뷔 이후 아직 1군 경험이 없는 구자욱으로서는 그야말로 하늘이 내려준 기회인 셈이다.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부터 두각을 나타냈지만, 5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팀에서 신인인 그가 주전을 꿰찰 가능성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우투좌타인 구자욱은 대구고 재학 시절부터 삼성의 미래전력감으로 주목받았다. 3학년 때인 2011년에는 각종 국내 대회에서 0.444의 맹타를 휘둘러 신인 지명 2라운드에서 삼성의 지명을 받았다. 그해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 청소년 야구선수권 대표팀에 발탁되는 기쁨도 누렸다.

정규시즌에서 구자욱은 6번 타순에 배치될 전망이다. 지난해 이 자리를 주로 지켰던 이승엽은 5번 타자로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0.278(1홈런 5타점 2도루)를 기록 중인 구자욱은 2번 타자로 0.167, 3번 타자로 0.500, 5번 타자로 0.250, 6번 타자로 0.333를 남겼다. 전체 타율은 기대에 조금 못 미치지만 득점권 타율이 0.444(9타수 4안타)에 이르러 찬스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1루수로서의 수비력은 더 가다듬어야 한다. 더욱이 그의 경쟁 상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주전 골키퍼인 페트르 체흐처럼 뛰어난 수비를 펼쳐 '채흐'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채태인이다. 구자욱은 "공격과 수비 모두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기회가 온 만큼 꼭 잡겠다"며 "개막전까지 훈련을 통해 부족한 점을 메우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경기에서 삼성은 2대3으로 졌다. 선발투수 윤성환은 5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으로 2실점 했다. 김건한'조현근은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8회 등판한 권오준이 NC 테임즈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류중일 감독은 "윤성환은 첫 등판 때보다 밸런스가 좋아졌고, 오른손 대타 강봉규가 돌아와서 기대가 된다"라고 말했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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