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암 예방 수칙

한자 '암'(癌)은 돌처럼 단단한 덩어리를 뜻한다. 하지만 영어의 암(Cancer)은 게(Crab)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카르키노스(karkinos)를 어원으로 한 라틴어 캔서(Cancer)에서 비롯됐다. 로마시대의 그리스 의사이자 철학자인 클라우디우스 갈레누스의 기록을 보면 악성종양 주변에 발달한 혈관 모양이 게 다리와 비슷해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손상된 인체 세포는 스스로 죽는다. 하지만 신체 조직을 제어하는 능력이 떨어지면 비정상 세포가 죽지 않고 끊임없이 증식해 각종 장기에 침투한다. 즉 몸에서 필요한 상태를 무시하고 주변 정상 세포를 죽이며 계속 커지는 세포 집단이 바로 암이다.

한국인의 사망 원인 1위는 암이다. 인구 10만 명당 149명이 암으로 사망한다. 1999년 국내 암 발생자 수는 약 10만 명이었다. 이후 꾸준히 암 발생률이 증가해 2010년에는 20만2천여 명으로 10년 새 두 배로 늘었다. 그러다 2012년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는데 건강에 대한 인식이 커지고 암 예방의 중요성이 널리 알려진 결과다.

국가암정보센터 통계에 따르면 1999년 이후 암 진단 환자 중 2012년 말 현재 생존한 암 유병자 수는 123만4천여 명으로 전체 인구의 2.5%다. 갑상선암을 제외하면 인구의 1.9%다. 2012년 기준 연령군별로 암 유병 현황을 보면 15~34세가 4만8천여 명, 35~64세가 68만9천여 명, 65세 이상이 48만9천여 명으로 나타났다.

암으로 인한 사회적 부담 또한 만만찮다.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는 매년 3월 21일을 '암 예방의 날'로 정했다. 3'2'1의 숫자에는 암 발생의 3분의 1은 미리 예방할 수 있고, 3분의 1은 조기 진단과 치료로 완치할 수 있으며 나머지 3분의 1은 암환자이더라도 적절히 치료하면 완화할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보건복지부는 국민 모두가 암 예방을 실천하도록 '국민 암 예방 수칙'도 만들었다. 흡연과 음주, 짜거나 탄 음식을 반드시 피하고 채소'과일을 충분히 먹는 등 균형 잡힌 식사를 권고한다. 주 5회,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하는 등 규칙적인 신체 활동은 필수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발암성 물질에 노출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정기 검진을 통한 암 조기 발견도 매우 중요하다. 결국 올바른 생활 습관은 암으로부터 자기를 지키는 가장 든든한 파수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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