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로보카 폴리 유혹 "대구도시철도 3호선 함께 타요"

도시철 안팎 캐릭터 래핑, 공익 용도라 저작권 없어…반응 좋으면 광고 딸 수도

대구도시철도 3호선 전동차가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

차량 안팎을 어린이가 좋아하는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꾸미고, 대기업을 상대로 한 차량 외부 광고도 추진하고 있다.

도시철도공사는 국산 애니메이션 '로보카 폴리'(이하 폴리) 제작사와 캐릭터 사용 협의를 끝마치고 시안 디자인 작업에 들어갔다.

다음 달 3호선이 개통되면 전동차 1편성(3량)의 안과 밖을 폴리 캐릭터로 래핑(wrapping'스티커 형식의 부착 광고)한 뒤 영업운전에 투입할 예정이다.

폴리는 자동차들이 사는 섬마을을 배경으로 크고 작은 사고를 해결한다는 내용을 담은 어린이 대상 교육 애니메이션이다. 주요 캐릭터로는 정의감이 넘치는 경찰차 '폴리'와 힘이 세고 다양한 장비를 가진 소방차 '로이', 다친 자동차를 치료해주는 구급차 '엠버', 마을 곳곳을 날아다니며 소식을 전하는 헬리콥터 '헬리' 등이 있다.

여러 애니메이션 가운데 폴리로 결정한 이유는 국내 업체가 제작한 국산 캐릭터라는 점과 등장하는 인물과 내용이 교통수단과 교통안전이라는 것이 고려됐기 때문이다. 또 다른 지자체나 기관이 폴리 캐릭터를 공익광고로 사용한 경우가 드물어 3호선만의 차별성이 부각된다는 점도 감안됐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폴리 캐릭터를 공익적인 용도로 사용하기 때문에 저작권 사용료를 내지 않는 것으로 제작사와 합의를 했고, 전동차 1편성(안과 밖 모두)을 래핑하는 데 약 3천만원(안과 밖 포함)을 들일 계획이다.

더불어 전동차 외벽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광고판 역할도 하게 된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이달 17일 '3호선 전동차 광고 입찰 공고'를 내고 대기업들을 상대로 연간 수십억원 규모의 광고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3호선은 기존 도시철도보다 더 많은 광고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하에서 운행하는 1, 2호선은 차량 외부가 노출되는 시간이 극히 제한돼 있었지만, 지상 10여 m 높이에서 지나다니는 3호선은 광고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대구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어린이 테마 열차와 외부광고를 통해 고객 확보는 물론 3호선의 수익성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광호 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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