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일 성매매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여대생 A(23) 씨. A씨는 스마트폰 채팅앱을 통해 돈을 받고 성매매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도 같은 방법으로 성매매를 하다 경찰에 적발된 적이 있는 A씨가 성매매에 나선 것은 시간을 많이 뺏기고 돈이 적은 아르바이트보다 쉽게 돈을 벌면서 공부할 시간도 벌 수 있다는 이유였다.
# 올해 초 성매매로 경찰에 붙잡힌 가출 청소년 B(17) 양은 호기심에 스마트폰 채팅앱에 접속했다 성매매에 빠져들었다. B양은 채팅앱 내 쪽지를 주고받으며 성매수남을 구했고 한 번에 15만원을 받는 대가로 성매매했다.
즉석만남 채팅앱이 성매매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 특히 10대 청소년도 채팅앱에 쉽게 접속해 공공연한 탈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인터넷 채팅이나 SNS를 활용한 성매매 단속 건수는 해마다 늘고 있다. 2013년 32건에 불과했던 건수는 지난해 277건으로 8.6배 증가했다.
올 들어 19일까지도 21건이 단속됐다. 대구경찰청은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성매매가 손쉽게 이뤄지고 사례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채팅앱을 통한 성매매가 기승을 부리는 것은 업소를 통해 악덕 포주를 상대할 필요가 없고 자신이 필요할 때 간편하게 거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채팅앱을 이용하는 데 나이제한 등 자격조건이 없다 보니 10대와 20대 초반 등의 비교적 어린 여성들의 성매매 통로가 되고 있다.
경찰의 협조를 구해 인기있는 한 채팅앱을 내려받고 채팅방에 들어가 봤다.
나이와 이름, 성별까지 임의로 입력할 수 있고 실명 인증도 거치지 않아 채팅방 입장까지 수월했다. 대구 지역 방 두 군데 중 하나를 골라 들어가 봤다. 대화방에서 성매매를 암시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와 있었다. 30대 남성인 것처럼 가장하고 올라온 글 중 하나를 선택해 답장을 보내니 금방 가격을 흥정하며 만날 약속을 잡을 수 있었다. 앱을 내려받아 성매매 거래를 하기까지 채 5분도 걸리지 않았다.
채팅앱이 성매매의 온상이 되고 있지만 경찰은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이 성매수자로 가장해 현장에서 성매매자를 만나더라도 성매매 사실을 적극적으로 부인할 경우 처벌하기가 쉽지 않다. 강북경찰서 관계자는 "성매매자의 채팅앱에 과거기록을 보고 입증을 해야 하는데 과거 채팅 기록을 삭제해 버리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성매매 창고가 되는 채팅앱에 대해 좀 더 철저한 모니터링과 필요할 경우 처벌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신박진영 대구여성인권센터 상담소장은 "채팅앱이 성매매 사이트라고 명시되지 않더라도 공공연하게 성매매에 활용된다면 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운영자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의정 기자 ejkim9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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