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들 정성 모아 만든 나눔의 '햇빛발전소'

시민 233명 출자 '태양광발전시설' 도시철 3호선 차량기지에 2기 설치

대구 북구 도시철도3호선 차량기지 환승주차장에 태양광발전시설이 설치돼 23일부터 가동이 시작됐다. 대구시민이 직접 출자한 주식회사 대구시민햇빛발전소가 만든 이 시설은 연간 25만㎾의 전기를 생산할 예정이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대구 북구 도시철도3호선 차량기지 환승주차장에 태양광발전시설이 설치돼 23일부터 가동이 시작됐다. 대구시민이 직접 출자한 주식회사 대구시민햇빛발전소가 만든 이 시설은 연간 25만㎾의 전기를 생산할 예정이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재생가능에너지도 생산하고, 돈도 벌고'''.'

4인 가족 80가구가 한 달간 사용할 수 있는 전기가 시민의 힘으로 생산된다.

㈜대구시민햇빛발전소는 23일 오후 북구 동호동 대구도시철도 3호선 칠곡차량기지 환승주차장에서 시민 출자로 만든 태양광발전시설 3'4호기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전기 생산에 들어갔다. 이번에 설치된 햇빛발전소 3'4호기는 대구 시민 223명이 출자한 5억2천800만원의 자본금으로 설치한 200㎾급 태양광발전시설이다.

햇빛발전소 3'4호기는 연간 전기 25만7천㎾h를 생산할 예정으로 이를 판매하면 연간 7천200만원 정도를 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4인 가족 평균 전력 사용량으로 환산하면 약 80가구가 한 달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이번 3'4호기는 대구도시철도 3호선 차량기지 내 환승주차장부지 1,200㎡를 15년간 유상 임대하는 방식으로 설치됐다. 생산된 전기는 햇빛발전소 인근 건물 등에 공급하게 된다.

전기 수익금은 일단 운영비를 제한 뒤 출자한 시민에게 출자금 원금에 약정 이윤(4%)을 더해 7년간 돌려주게 된다. 출자 시민 입장에선 환경을 살릴 수 있는 재생가능에너지 생산에도 동참하고 시중 은행 금리보다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대구시 역시 돈 들이지 않고 재생가능에너지 발전소를 설치, 활용할 수 있다. 대구시민햇빛발전소는 출자 시민에게 원금과 이자를 돌려주고도 남은 이윤은 재생가능에너지 활성화 및 저소득층 에너지 효율 개선 사업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햇빛발전소 사업은 대구가 선도하고 있다. 시민 100명 이상이 참여해 비교적 큰 규모의 햇빛발전소를 만들거나 4호기까지 설치한 곳은 대구가 유일하다.

대구엔 2008년 수성구 두산동 지산하수처리장에 설치된 1호기(30㎾), 2012년 두산동 주민센터 옥상에 대학생들이 출자해 만든 2호기(5㎾)가 가동 중이다.

특히 3'4호기는 도시철도 3호선 차량기지의 환승주차장 공간을 활용해 설치된 만큼 친환경 모노레일 및 녹색 친환경 도시이미지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구시민햇빛발전소는 햇빛발전소 5, 6호기도 건설할 예정이다.

최현복 대구시민햇빛발전소 대표이사는 "에너지 위기 극복과 기후변화 문제 대응 및 온실가스 감축 등을 위해선 재생가능에너지가 답"이라며 "에너지 자립, 기후변화 대응,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 생산을 위해선 햇빛발전소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호준 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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