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참외 1개만 먹어도 엽산 일일권장량 섭취"

끝물 없는 성주 참회 1상자 7만원…비싸다고요? 없어서 못 팔 지경!

엽산이 과일 중 가장 많이 함유됐다는 연구성과가 나온 참외가 태아 기형을 예방하는데다 고혈압 및 심장병의 위험까지 줄여주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성주참외가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수확이 시작된 지 몇 달 지나면서 값이 조금씩 떨어질 때가 됐지만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이 지난해 내놓은 시험성적표에 따르면 과일류 100g당 엽산 함량은 참외가 132.4㎍으로 가장 많고, 딸기 127.3㎍, 토마토 51.9㎍, 오렌지 50.8㎍, 키위 49.4㎍ 순이었다.

농업기술원은 "엽산 농도가 태반 무게 및 신생아 체위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임산부에게 엽산 결핍 현상이 생기면 태아의 신경관 손상을 증가시키고, 사산 및 조산 가능성이 나타난다는 보고도 있다"고 전했다.

신용습 성주과채류시험장장(농학박사)은 "우리나라 하루 엽산 권장량은 임신하지 않은 여성 250㎍, 임신한 여성 500㎍인데 비해 일일 평균 섭취량은 110∼200㎍ 정도로 권장량에 비해 섭취량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라며 "임신한 여성은 하루에 참외 1개만 먹어도 일일 권장량을 초과하는 530㎍을 섭취하고, 임신하지 않은 여성과 남성도 하루 참외 반 개만 먹어도 일일 엽산 권장량 이상을 섭취할 수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고혈압 환자가 엽산을 함께 복용하면 뇌졸중, 심장병 위험을 줄여준다는 연구결과까지 나왔다.

중국 베이징대 연구진은 비타민B의 한 종류인 '엽산'으로 고혈압의 합병증 일부를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연구진은 고혈압 환자 2만여 명을 둘로 나눠 한 그룹은 혈압약만을, 다른 그룹은 엽산을 함께 복용하게 했는데, 엽산을 같이 먹은 쪽은 뇌졸중 발병률이나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각각 20%가량 더 낮게 나타난 것으로 발표했다.

이처럼 엽산이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다고 알려지면서 성주참외의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성주군과 성주참외원예농협에 따르면 23일 기준으로 참외 가격은 10㎏ 1상자당 7만원에서 7만5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달 6만원에서 6만3천원이던 것에 비해 1만원에서 1만2천원이 비싸다.

김항곤 성주군수는 "몸에 정말 좋은 과일이라는 명성이 확인되면서 참외를 찾는 소비자들이 더욱 늘어나 값이 더 뛰고 있다"며 "성주참외 농가 전체가 연간 1억원 이상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성주 전병용 기자 yong126@msnet.co.kr

▶엽산(folate'葉酸)=비타민 B군에 속하는 수용성 비타민. 혈류가 잘 통하도록 혈관을 이완시키는 효과를 냄으로써 고혈압 위험을 낮추는 데 기여한다. 엽산은 임신 한 달 이내에 태아의 뇌신경과 척추신경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 학계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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