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대구경북세계물포럼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물 산업 기반을 확충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국내 환경기업들이 세계시장으로 진출하는 좋은 발판이 되도록 해야겠습니다."
이시진(58'사진)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의 당부에 고향 사랑이 묻어 있다. 대구 출생인 이 이사장은 수질환경 분야에서 국내 최고 전문가다.
미국 맨해튼대학과 아이오와대학에서 환경공학(수질)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에는 대학에서 제자를 가르쳤다. 틈틈이 정부의 환경정책에 대한 자문도 열심히 했다. 환경 하나만을 보고 달려온 끈기와 전문성을 인정받아 2013년 학자에서 공기업 수장으로 발탁됐다. 한국환경공단은 상'하수도, 토양오염, 층간소음 등 국민들이 일상에서 만나는 대부분의 환경 문제를 담당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한국환경공단을 글로벌 역량을 가진 세계 최고의 환경 공기업으로 이끌고 싶은 꿈이 있다"며 "학교에서 가르치던 내용을 국가정책과 환경업무에 적용시키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의 목표는 대한민국이 세계 환경시장에서 주목받는 국가로 발돋움하는 것이다.
그래서 누구보다 2015 대구경북세계물포럼을 주목하고 있다. 환경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는 "세계 170개국 가운데 자체 역량으로 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나라는 20%에 불과하다"며 "세계 물산업 시장의 규모는 반도체 시장을 능가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이사장은 '한강의 기적'을 이룬 한국의 물 문제 해결 노하우를 세계에 제대로 알리고, 우리 기업들이 차분하게 준비해 나간다면 물산업이 우리나라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3천억원의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 국책사업(물산업 클러스터)과 2015 대구경북세계물포럼을 조화시켜 상승효과를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 국가들 가운데는 당장 우리나라의 물산업 관련 기술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다"고 귀띔했다.
수질환경 전문가인 이 이사장에게 고향은 더욱 각별하다. 국민들의 환경의식을 높이는 계기가 됐던 1991년 낙동강 페놀 유입사건이 발생한 곳이 대구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 이사장은 학창 시절 금호강과 신천이 검게 타들어가는 비극을 직접 목격했다. 학자가 된 이후에는 두 하천의 부활 과정을 확인했다.
그는 "경기도 하남시처럼 하수처리장을 지하화하고 지상에 공원을 만든다면 대구시민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우리 국민들이 환경 문제를 대하는 자세와 관련해 앎을 실천으로 옮기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 이사장은 "환경을 지키는 방법은 이미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모두 배웠다"며 "배운 대로 행동하려는 노력이 환경을 살릴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 이사장은 경북대사대부고와 영남대(토목공학과)를 졸업했다. 건설회사 근무와, 경상공고에 교사로 잠시 몸담았다가 환경 공부를 위해 유학길에 올랐다. 이 이사장은 기회가 닿는 대로 고향의 환경을 위해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광준 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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