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이용자들의 불편과 직결되는 버스 정시율과 배차시간 등을 확인하기 위해 버스승강장을 찾았다.
대구 중구 약령시 건너 버스승강장. 이곳은 급행 1개와 간선 15개 노선이 지나는 승강장으로 대구에서 가장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곳이다. 올 1월 한 달 기준으로 18만1천 명이 이곳을 이용했다. 이 중 기'종점이나 경유지가 구분된 노선(401번과 730번)을 제외한 11개 노선의 배차간격을 점검했다.
금요일인 13일 오후 3시, 오후 6시부터 두 차례에 걸쳐 각각 1시간 동안 버스가 도착하는 시간을 살핀 결과 배차간격이 10분 이내는 2개 노선(급행 2, 704)에 불과했고, 11분 이상인 노선은 무려 9개나 됐다. 오후 6~7시엔 배차간격이 15분 이상인 노선도 3개(202-1, 303, 518)로 조사됐다.
특히 시가 정한 배차간격을 지킨 노선은 드물었다. 11개 노선 가운데 오후 3~4시엔 64%인 7개 노선, 오후 6~7시엔 91%인 10개 노선이 시가 정한 배차간격보다 훨씬 길었다.
오후 3~4시 땐 410번(앞산공원~앞산공원) 버스의 평균 배차간격이 15분 40초로 가장 길었다. 이 노선의 평일 배차간격 기준은 13분으로, 이보다 2분 40초 더 늦은 것이다.
퇴근시간인 오후 6~7시엔 더 심각했다. 303번과 518번 버스의 평균 배차간격은 각각 20분과 17분 40초로, 정해진 배차간격보다 4분과 4분 40초나 더 늦었다. 303번은 오후 6시 6분에 도착한 뒤 26분이나 지난 오후 6시 32분에 다음 버스가 왔고, 518번은 오후 6시 10분 도착 이후 23분 뒤에야 그다음 버스를 볼 수 있었다.
배차간격이 뒤죽박죽인 점도 문제였다. 한 번에 많은 버스가 승강장에 도착하다 보니 이를 이용하려는 시민들이 몰려 큰 혼잡을 빚었다. 오후 3시 53분쯤엔 무려 9대의 버스가 한꺼번에 승강장에 도착하는 바람에, 버스 행렬이 승강장에서 120여m 떨어진 대구YMCA 맞은편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승강장에 한참 못 미쳐 정차한 버스를 타기 위해 사람들이 도로로 몰려나오는 바람에 사고 위험도 컸다.
더욱 황당한 것은 급행 2번의 경우 오후 6시 32분쯤 3대가 한꺼번에 승강장으로 들어왔다. 이 때문에 전후 버스의 배차간격이 더 벌어질 수밖에 없어 승객들은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정해진 배차간격이 8분인 급행 2번은 3대가 몰린 시간을 기준으로 이전과 이후에 간격이 각각 21분과 15분이나 됐다.
서광호 기자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