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관계 심리학

관계 심리학 / 시부야 쇼조 지음 / 신주혜 옮김 / 지식여행 펴냄

이성과 데이트를 하면서 '오늘은 그가 혹시 고급 레스토랑에 데려가지 않을까?' 내심 기대를 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생각이 속물스럽다고 여기기도 하지만, 기대는 의외로 상대방에게 좋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사실 인간은 누군가에게 기대받고 있기 때문에 비로소 움직인다는 것이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좋은 성적을 기대하면, 학생들 역시 그 기대에 부응해 성적을 크게 올린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 흔히 귀찮게 굴면 상대방이 싫어한다고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의외로 실제 우리의 마음은 조금 다른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막 입사해 업무가 서투른 신입사원을 항상 곁에서 챙겨주며 많은 시간을 보내다보면 정이 쌓이고 두터운 동료의식이 생겨나는 것과 마찬가지다.

상식의 범위 내에서 해서는 안 된다고 알고 있었던 행동들이 뜻밖에도 주위 사람에게 좋은 느낌을 선사할 수 있다. 첫 만남에서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거나, 시선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해 오해를 사게 되더라도 너무 걱정할 필요 없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나쁜 느낌은 의외로 좋은 느낌을 줄 수도 있고, 만약 그렇지 못했다면 좋은 느낌으로 변화시키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오히려 상대방에게 좋은 느낌만 주려고 애쓰는 사람은 잘하려는 부담감으로 인해 자신을 느낌 나쁜 사람으로 만들 수 있다.

인간은 상대방을 파악할 때 이성적으로 따지기보다 순간의 감성을 바탕으로 좋은 느낌인지 아닌지를 판단한다. 머리로만 좋은 인간관계를 추구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저자는 "나도 모르게 전해지는 느낌이 상대방의 마음에 더욱 절실히 닿을 것이고, 일순간에 관계의 흐름은 바뀐다"고 주장한다. 208쪽, 1만2천900원.

한윤조 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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