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하버드 합격 기준

하버드 합격 기준/ 사토 지에 지음, 황선종 옮김/ 싱긋 펴냄

미국 하버드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겠지만, 그래도 지금 사회가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 알고 싶다면 읽어볼 만한 책이다. 하버드 합격 기준은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들도 참고한다.

하버드가 직접 밝힌 합격 기준은 단 3가지다. 리더십 능력, 분석력과 분석 욕구, 공동체에 대한 공헌도. 어라, 공부 실력은 보지 않는 걸까? 10년간 미국 컬럼비아 대학에서 입학심사관으로 일했던 저자가 하버드 입학심사관 및 합격생 여럿을 인터뷰한 것에 따르면, 일단 분석력과 분석 욕구 기준은 아쉽게도 공부 잘하는 학생에게 유리하다. 성적증명서와 시험 점수를 보기 때문. 하지만 나머지 2가지 기준은 타고난 개성과 꾸준히 닦아온 인성으로 충분히 당락을 뒤집을 수 있다.

하버드가 원하는 리더십 능력은 한마디로 '과거에 당신으로 인해 주위가 움직였는지, 그럼으로써 뭔가 새로운 것을 성취했는지'이다. 공동체에 대한 공헌도는 바꿔 말하면 '당신은 제대로 된 시민인가?'이다. 한 가지 의문이 든다. 지금 한국의 교육과정은 이런 것들을 학생들에게 제대로 배양시켜주고 있는가. 어쨌든 이걸 이력서, 에세이, 추천장에 풀어내야 한다.

특히 에세이가 중요하다. 자신을 최대한 매력적으로 드러내 다른 시험 점수를 만회해야 한다. 합격자들의 에세이를 살펴보니 공통 요소가 발견된다. 화려한 성공보다는 소박한 기여, 넘버원보다는 온리원, 카리스마적 기질보다는 성실한 노력을 강조했다. 그런데 이게 또 단순하지가 않다. 예컨대 유지보다는 변화를 원하면서도 요령보다는 우직함을 원하는, 알쏭달쏭한 하버드 합격 기준을 통과하려면 운도 조금은 따라줘야 할 것 같다. 결국 합격은 사람이 결정하니까. 257쪽, 1만3천800원.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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