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석홍 전 소수박물관 '우리 고장의 땅 이름들' 펴내

잊혀진 충절 역사 순흥을 아시나요

박석홍(60'사진) 전 소수박물관장이 27일 잊혀 가는 충절의 역사를 간직한 영주 순흥마을의 역사를 한데 모은 '우리 고장의 땅 이름들'이라는 제목의 책자를 펴내 화제다.

16절 크기, 200쪽 분량으로 된 이 책은 자연과 산천, 지형과 지리, 유적과 유물, 지명과 유래, 인물과 물산 등에 얽힌 역사를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사까지 이'동별로 골고루 소개하고 있다. 특히 순흥마을의 문화재와 천연기념물 노거수 등을 사진으로 수록해 순흥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도록 했다. 내용은 전설 등은 배제하고 역사적 사실만을 근거로 기술해 놓았다. 특히 실타래 풀듯 한 고을의 마을사를 인문학적 차원에서 재조명해 놓아 학계의 관심도 끌고 있다.

순흥마을은 세조 3년 단종복위운동과 일제강점기 때(1907년) 국권회복운동으로 행정구역이 두 번이나 폐부되었던 아픈 역사를 간직한 충절의 고장이자 국권회복운동 발상지다. 또 한때는 남순북송(南順北松)이란 소리를 들을 정도로 명성이 높고 번성했던 마을이다.

현재는 초군청(樵軍廳) 등 전통문화가 잘 보전되고 있고 국립공원 소백산과 유네스코 등재를 앞둔 소수서원, 단종복위 운동을 주도한 금성대군을 기리기 위해 조성한 금성단과 소수박물관, 선비촌, 선비문화수련원 등이 자리하고 있는 유서깊은 마을이다.

편저자 박석홍 전 관장은 "잊혀 가는 역사를 기록하기 위해 이 책을 펴냈다"면서 "비록 소책자지만 천년 웅부 순흥을 이해하고 자랑하는 일에 널리 쓰일 것으로 기대한다. 이 책은 마을의 애환과 추억의 뒤안길을 걸어 보게 하는 향수와도 같다"고 말했다.

이 책은 이 마을 사람들로 구성된 순흥역사문화발굴연구회(회장 주수용) 이름으로 발간됐다.

영주 마경대 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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