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도 사물인터넷 바람이 불고 있다. 사물인터넷은 응용하기에 따라 대박 아이템이 될 수 있기 때문. 독창적인 소프트웨어만 개발해도 OEM(주문자 상표부착 생산방식)을 통해 부가가치가 높은 기업으로 키울 수 있다. 이런 장점 때문인지 대구경북지역을 기반으로 사물인터넷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달서구 성서산단에 위치한 'IT 헬스'라는 기업은 환자의 기저귀를 교체하는데 사물인터넷 기술을 이용한다. 요양병원, 중환자실 등에서 환자가 차고 있는 기저귀에 일정량 이상의 수분이 센서를 통해 감지되면, 무선데이터로 중앙서버에 전송된다. 그러면 관리자들이 간호사나 간병사에게 알려 기저귀를 갈아준다. 이 밖에도 가로등, 소방방재, 배터리 등 공공재부터 생활 전반에 걸쳐 독특한 아이디어로 성공하려는 기업들을 만나봤다.
◆가로등 관리 사물인터넷 기업 '사람과 세상'
대구도 스마트시티를 꿈꾼다. 가로등도 사물인터넷 기술을 이용하면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이미 대구는 주요 대로변에 설치된 가로등이 사물인터넷을 적용한 시스템의 관리를 받고 있다. ㈜대산라이팅의 하드웨어에 '사람과 세상'의 사물인터넷 소프트웨어가 결합됐다.
'사람과 세상'의 사물인터넷 관리시스템은 대구시내 주요 도로에 위치한 가로등의 교체 시기, 고장 상태, 빛의 세기 조절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한다. 주요 기술은 가로등 아래 분전함에 모뎀을 달아 가로등의 상태와 관련된 주요 데이터를 무선으로 중앙 서버로 전송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중앙 서버를 관리하는 곳에서는 대구시내 전체 가로등의 상태를 점검하고, 밤낮 또는 날씨에 따른 가로등의 밝기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
'사람과 세상' 신택균 대표이사는 "사물인터넷의 기본적인 기술은 센서와 모뎀을 통한 무선데이터 송신"이라며 "앞으로 동네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보안등도 사물인터넷을 통한 통합적인 관리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물인터넷을 이용한 소프트웨어는 가로등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하다. 승용차 요일제, 버스전용차로 단속, 소방방재 관리, 여성전용 주차장 등에도 센서와 모뎀만 설치하면 사물인터넷 기술을 이용해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를 할 수 있다. 더불어 수집된 정보 빅데이터를 분석해 정책의 효율성을 높여주고 삶의 기술도 향상시킬 수 있다.
◆배터리 관리 사물인터넷 기업 ㈜남경
사물인터넷을 이용한 배터리 관리시스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실용화 단계에 들어선 기업이 있다. 영남이공대 창업보육센터(609호)에 위치한 ㈜남경. 이 회사는 기술개발을 끝내고, 영업단계에 돌입했다. 주요 기술은 배터리의 효율적인 관리다. 영업대상은 ▷UPS(무정전 전원 공급장치) ▷골프장 카트 ▷전동 지게차 ▷고속사다리 등 배터리가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해당된다. 주요 원리는 무선 센서를 통해 배터리의 전반적인 상태를 점검해 여러 개 중 갈아야 할 배터리를 자동으로 체크해, 메인 서버에 전송해주면 통합적인 관리를 하는 개념이다.
배명한(43) 남경 대표는 배터리 관련 일을 해오다 3년 전부터 사물인터넷 기술 쪽에 눈을 뜨고, 창업준비를 해왔고 드디어 본격적인 수익사업에 나섰다. 배 대표는 3년 전 ㈜마루MCS라는 배터리 재생기 전문회사의 대구경북지사장으로 일하다 사물인터넷을 이용한 배터리 관리시스템이 대박 아이템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배터리의 속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는 전압(방전)-전류(소모)-증류수(수명) 상태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주는 무선데이터 시스템을 개발한 것이다.
사업성은 간단하다. 2년 정도 쓸 수 있는 배터리를 체계적으로 잘 관리하면 수명이 1, 2년 정도 더 늘어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역의 한 골프장이 60∼70대의 전동카트를 보유하고 있다면, 연간 배터리 교체비용만 5천만원 정도 든다. 이 골프장이 남경이 개발한 사물인터넷 소프트웨어를 도입하면 연간 1천250만원 정도 절감할 수 있다. 전동카트에 소모되는 전체 배터리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수명이 더 연장되기 때문이다.
배 대표는 "죽어가는 말기 배터리를 조기에 진단하고 배터리 수명 연장, 복원율을 높이는 방법을 찾다 사물인터넷을 이용한 효율적인 관리시스템을 개발하게 됐다"며 "실시간 관리를 통해 개별 배터리 상태를 체크해 복원율을 높이는 방법으로 비용절감 효과를 누리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권성훈 기자 cdrom@msnet.co.kr
사진 박노익 선임기자 noik@msnet.co.kr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판매회사가 제품 생산회사에 의뢰하여 반제품 또는 완제품을 납품받아 판매하는 것. 판매회사가 요구하는 제품상표로 제품을 출고하도록 하는 제조 및 생산한다. 어떤 제품이 상표에 나타난 회사와는 별도로 생산 납품한 원천 생산자가 있다는 의미로서 브랜드를 중요시하는 판매회사와 생산에 전념할 수 있는 제조 회사의 역할 분담이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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