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심대출 '20조' 더 공급…저소득층 우선 판매

내달 3일까지 희망자 전원 접수…주택가격 낮은 순서부터 대출

안심전환대출이 30일부터 내달 3일까지 20조원 한도로 연장 판매된다. 그러나 1차 판매 때와 달리 아침 일찍부터 은행 창구로 달려갈 필요는 없게 됐다. 2차 판매는 5일간 희망자 모두의 신청을 받되 주택가격이 낮은 담보대출에 대해 우선 공급하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단기'변동금리'만기일시상환 위주의 가계부채 구조 개선을 위해 출시한 안심전환대출을 기존 20조원 한도에서 20조원을 추가 공급한다고 29일 밝혔다. 대상은 변동금리 또는 이자만 갚는 은행 대출이며, 제2금융권과 고정금리 대출자는 2차 판매에서도 빠진다.

1차와 달리 선착순이 아니라 저소득층 우선 판매다. 5일간 신청 접수 후 20조원 한도 이내라면 조건이 맞는 대출을 모두 실행하고, 20조원을 넘기면 주택가격이 낮은 순서대로 우선 승인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차 판매가 종결되면 추후 추가 판매는 없다"고 못 박았다.

자격요건 및 판매상품은 1차 때와 같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자로 주택가격 9억원 이하, 대출 취급 후 1년 경과, 6개월 내 연체 기록이 없고, 변동금리 또는 이자만 상환 등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대출 만기도 10년'15년'20년'30년이며, 기본형'금리조정형 모두 판매한다.

1차 때 기본형만 취급했던 대구은행은 고객 선택권 존중 차원에서 이번엔 기본형'금리조정형 모두 신청받기로 했다. 금리는 다른 은행보다 0.1%포인트가량 낮게 받을 계획이다.

제2금융권이 배제된 데 대해 금융위는 "제2금융권은 금리나 담보 여력, 대출구조 등이 복잡하고 통일된 전환상품을 협의해 만들기도 어렵다"며 "제2금융권 대출자는 디딤돌 대출이나 보금자리론 등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기존 정책 모기지를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1차에서 신중한 자세를 보이다가 기회를 놓친 대출 희망자들은 환영하고 있다. 직장인 강중원(가명'45) 씨는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타면 원금과 이자를 한꺼번에 내야 해 월 부담금이 2배 정도 뛰어 고민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이익이어서 이번엔 신청하겠다"고 했다.

안심전환대출의 핵심은 금리를 낮춰줄 테니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으라는 것이다. 안심대출 금리는 연 2.63~2.65% 수준에서 결정된다. 이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은행권의 잔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가중평균금리인 연 3.63%보다 1%포인트가량 낮다. 2억원 주택담보대출자가 20년 만기 전액 분할상환 안심대출 상품을 선택하면 연간 이자가 520만~530만원 선이다. 연 3.63% 금리를 적용받는 시중은행의 일반적인 주택담보대출보다 이자 부담이 200만원가량 줄게 된다.

한편 금융당국은 안심대출 1만 건을 표본추출한 결과 1차 안심대출의 약 75%인 15조원이 변동금리이면서 이자만 갚는 대출로 보고 있다. 차주 소득은 평균 4천100만원이며 6천만원 이하가 70% 정도로 추정한다. 평균 주택가격은 3억원. 6억원 초과 주택 비중은 10% 정도로 분석한다.

금융위 권대영 금융정책과장은 "국내외 경제'금융 상황을 고려할 때 지금이 가계부채 개선을 추진할 적기라고 판단해 20조원을 추가 공급하게 됐다"면서 "현재 약 40조원의 수요를 예상하고 있어 추가 공급하는 20조원이면 어느 정도 수요를 충족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최창희 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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