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문학 교육, 학부모·시민들까지 문화 넓힌다

교육청·대학·도서관 등 강좌 다양

대구시교육청이 24일 대구교육연수원에서 진행한
대구시교육청이 24일 대구교육연수원에서 진행한 '화요일의 인문학' 첫 강좌 모습. 대구시교육청 제공

'인문학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

대구시교육청이 올해 '인문학 교육'을 확산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경로로 인문학 교육이 진행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인문학 강좌의 문호를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와 교사, 시민들에까지 넓혀가면서 인문학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화요일에 만나는 인문학

'화요일의 인문학' 강좌는 시교육청이 교원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마련한 프로그램. 학교 현장에 인문학 교육이 제대로 뿌리를 내리려면 우선 교원의 인문 소양이 갖춰져야 하고, 교원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재미있고 유익한 연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고심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이달부터 12월까지 모두 여덟 차례에 걸쳐 매달 넷째 주 화요일 오후 인문학 강좌가 진행된다. 인문학 연구자로 유명한 이들이 강사로 나선다. 24일 오후 4시 대구교육연수원에서 이 프로그램의 문을 연 이는 '인문학은 밥이다' '생각의 융합' 등을 쓴 김경집 가톨릭대 교수. 앞으로 '세상물정의 사회학'을 쓴 노명우, '여덟 단어'의 작가 박웅현, '선비가 사랑한 나무'의 저자 강판권 계명대 교수 등이 강단에 오를 예정이다.

첫 강의를 들은 경북여고 이주양 교사는 "외적인 성장이 임계점(IMF)에 도달한 지 17, 8년이 지났고, 새로운 삶의 방향을 모색하는데 인문학이 필요하다는 교수님의 말씀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시교육청은 강연 내용과 저자에 따라 시교육청 대강당, 대구학생문화센터 대강당 등으로 장소를 바꿔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시교육청 인문교육지원실 관계자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함께 성찰하고 아름다운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했다. 문의 전화는 053)231-0208.

◆인문학에 외국어 교육 더하기

대구교육연수원의 글로벌스테이션은 대구도시철도 2호선 범어역에 자리한 곳. 여기선 30일부터 사전 신청을 받은 대구 초'중'고교생 1천110명을 대상으로 인문학에 기반을 둔 방과후학교 및 토요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는 인문학과 외국어를 융합 교육해 인성을 가꾸고 외국어 능력도 키워주기 위해서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글로벌 인문학! 읽다, 이야기하다, 노래하다' 프로그램은 초등학생들을 위한 것이다. 원어민 강사와 함께 동·서양의 고전과 동화를 읽으며 각 국가의 다양한 문화와 그 속에 담긴 교훈을 배우는 '글로벌 스토리로 지구 한 바퀴', 서양 고전의 휴머니즘 요소를 창작 뮤지컬로 녹여내는 '영어 뮤지컬과 함께 드리밍(Dreaming) 2015', 세계문화유산을 찾아보고 가상체험하는 '글로벌 문화유산 탐험' 등이 세부 프로그램이다.

중'고교생을 위한 프로그램은 '글로벌 인문학! 읽다, 이야기하다'. 휴머니즘을 담은 영어 원서를 원어민 강사와 함께 읽고 소감을 나누며 인성 덕목에 대해 영어로 쓰고 토론하는 '글로벌 주니어 인문학 스테이션', 지구촌 소외 아동의 권리 보호에 대해 공부하고 나눔과 생계 후원을 통해 소통과 배려를 실천하는 'NGO와 함께 지구촌 한울타리' 등이 마련돼 있다.

연수원 우경수 연구사는 "원어민 선생님과 함께 흥미로운 방법으로 고전과 인문정신을 읽고 이야기하며 노래하는 과정에서 인문학적 화두를 실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도서관에서 펼쳐지는 인문학 한마당

대구중앙도서관은 '철학을 통해 사유의 깊이를 더하다'를 주제로 상반기 '목요철학인문포럼'을 운영한다. 이 포럼은 30여년의 전통을 가진 계명대 철학과의 '목요철학세미나'에서 발전시킨 프로그램. 계명대 목요철학원과 연계, 시민을 대상으로 한 인문포럼으로 전환한 것이다. 상반기에는 6월 11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도서관 시청각실에서 포럼을 진행한다.

이미 권영진 대구시장이 26일 '대구 재창조의 원년'이라는 주제로 첫 강연을 했다. 다음 달 2일 윤사순 고려대 명예교수의 '한국사상의 기틀 찾기'부터 6월 11일 황의동 충남대 명예교수의 '21세기 율곡과의 대화'까지 11차례 강연이 더 이어진다. 시민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고 별도의 참가 신청도 필요 없다. 053)231-2043.

대구수성도서관은 '대구대와 함께하는 희망의 인문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013년부터 도서관 측이 대구대 인문과학연구소와 연계해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 강좌는 다음 달 10일부터 5월 29일까지 매주 금요일(5월 1일은 휴강)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7회에 걸쳐 진행된다. 인문학에 관심이 있는 대구 시민은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도서관 홈페이지(www.suseong-lib.daegu.kr)를 통해 참가 신청을 받고 있다. 053)231-2542~4.

채정민 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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