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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선생님, 가르쳐주세요!] Q.자사고 학생, 과학 특기자 전형 의대 가겠다는데…

송원배 EBS 과학논술 대표강사. 경희대 물리학과 졸업. EBS 논술특강·메가스터디 교재 집필. 전 이지수능교육원 진학 컬설팅부장.
송원배 EBS 과학논술 대표강사. 경희대 물리학과 졸업. EBS 논술특강·메가스터디 교재 집필. 전 이지수능교육원 진학 컬설팅부장.

매일신문 학습'진로 코칭 멘토단이 본격적인 상담 활동을 시작합니다. 이번 주는 자사고 학생의 의대 진학 전략과 영어 과목의 EBS 연계 비율 변화 전망에 따른 학습법, 현재 고 2부터 치르는 수능에 한국사가 필수과목으로 지정됨에 따른 대비 방법을 멘토 선생님이 처방합니다.

정리 이석수 기자 sslee@msnet.co.kr

Q: 저희 아이는 중학교 때부터 특정분야(화학)에 대한 관심이 높은 학생입니다. 중학생 전국 화학 경시에서 은상을 받은 이후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화학올림피아드 여름학교에 입교하는 것을 목표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아이는 향후 2년간 여름'겨울학교에 입교한 성과를 가지고 연세대 또는 성균관대 의대를 특기자 전형으로 지원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아이가 학교 내신에 집중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여름학교 입교를 위해서는 내신 준비할 시간에 화학올림피아드를 위해 시간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 아이의 주장입니다. 현재 자사고 1학년인 아이가 이러한 방향으로 노력하는 것이 과연 의대를 가는 올바른 방법인지요?

◆과제 연구 등 학생부 기재로 실력 입증을

▶송원배 멘토: 일반고의 대부분 학생들은 입시를 위해 어떤 전략을 세운다기보다 학교와 학원에서 알려주는 지식만을 습득하기에도 바쁩니다. 그런데 이 학생은 자신이 학습하고자 하는 목표와 관심분야가 있다는 것이 요즘 학생들과 다른 면이라 할 수 있겠네요.

최근의 입시 전형은 학교교육의 정상화를 목표로 선발자료를 많이 제한하고 있습니다. 과거 전형의 경우 대학의 독자적인 기준들이 많이 있었지만 현재 많은 전형이 사라지고 간소화되었습니다. 특히나 교외 실적에 대한 제한이 강화되었습니다. 자기소개서에조차 '경시' '올림피아드'와 같은 단어를 쓰는 것조차 조심스러운 것이 최근의 입시입니다. 대학을 진학하고자 하는 경우 가장 필요한 것은 교내 실적과 3년간 자신의 목표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종합적인 학습능력을 갖췄는지, 단체 생활과 학교 교육과정을 좋은 성적으로 이수했는지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러한 내용을 증빙하는 것이 바로 학생부입니다. 학생부의 단순 이수단위와 등급의 평가가 아니라 단체생활에 필요한 리더십, 협동심, 소속감 등을 평가하고,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편식 없는 학습이 이뤄졌는지를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어떻게 학습하고 발전시키려 노력했는지를 평가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현재 고1 학생의 경우 화학올림피아드 여름학교, 겨울학교 입교만으로는 의대 진학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작년의 경우 겨울학교 입교자들의 분포를 보면 30명 정원에서 1학년의 경우 일반계 고등학교 학생은 단대부고, 상계고 학생 2명뿐이었고, 2학년의 경우 모두 과학고 학생이었습니다. 최근 자사고에서조차 합격생이 나오지 않는 경향입니다. 이렇게 합격한 학생들은 과학고를 조기 졸업하는 경로를 통해 조기 졸업 전형을 지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반고 학생들과는 다릅니다.

그럼 어떤 방법으로 의대를 준비해야 할까요? 일반 고등학교에 진학한 학생들은 대부분 학생부 종합전형을 준비하게 됩니다. 학생부 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의 경우 교내 활동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올림피아드가 아닌 교내 경시를 통해 자신이 특정분야에 대한 우수성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동아리나 그룹 모임 등을 통해 특정 분야의 연구, 실적, 논문 등을 지도교사와 함께 진행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으로 대학에 자신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방법이 됩니다. 그리고 의대의 경우는 최저학력 기준이 있기 때문에 수능을 위한 준비 역시 꼼꼼히 해야 합니다. 수능이 쉬워지면 최상위에서 최저학력기준을 자신의 실력에 상관없이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수도권 자사고의 경우 교내 연구활동을 위해 ARC(Advanced Research Course)과정을 두고 고등학교 과정 동안 특정분야를 설정하고 연구과제를 논문화 하여 학생부에 기재하고 있습니다. 일반고의 경우 이러한 과정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도교사의 도움만 있다면 자신이 추가로 학습하고자 하는 분야에 대한 성과를 충분히 학생부에 기재 할 수 있으므로 이를 이용하여 자신의 우수성을 증명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만일 이러한 여건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수능을 통해 정시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학생들이 의대를 진학하고자 할 때 한 가지 전형에 올인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전형에 지원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특정분야의 우수성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소양을 갖추고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충실히 적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첫 번째 조건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 후에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대학에서 원하는 인재상이라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상위권 학생들이 논술 전형으로 의대를 지원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논술 전형은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만의 전략이라고 볼 수 있으므로 자신의 우수성을 보다 쉽게 드러낼 수 있는 전형이므로 같이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리 이석수 기자 s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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