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Q.EBS 연계 비율 낮춘다면, 영어 공부방법 바꿔야 할까요?

장은길 경북대사대부고 교사. 경북대 영어교육과 졸업. 전국연합학력평가 출제위원. YBM교과서
장은길 경북대사대부고 교사. 경북대 영어교육과 졸업. 전국연합학력평가 출제위원. YBM교과서 '고교심화영어회화' 공저

Q)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영역에서 EBS 연계 비율을 낮추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고 합니다.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갑작스런 변화라 다소 막연합니다. 변경되는 연계 방식에 따른 공부 방법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독해 해석본 멀리해야 한 등급 오른다

▶장은길 멘토=EBS 교재를 통해 영어 사교육 수요를 줄이고자 하는 교육부의 의도와는 달리 EBS 연계율 하락은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우선 1, 2등급이 안정적으로 나오는 수험생들은 EBS 연계 비율이 줄어들거나 연계 유형이 변한다고 해서 그다지 큰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영어에 자신감을 보여 온 학생들은 어느 정도의 변별력을 가지게 되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 수준의 학생들은 2, 3문항 정도 출제될 것으로 보이는 변별력 확보를 위한 고난도 문항에 대비하기 위해 다소 깊이 있는 다양한 지문의 독해 연습을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주 1회 정도는 반드시 영어 듣기 모의고사 1회분을 풀어봄으로써 감각을 유지하도록 하자.

이와는 달리 3, 4등급 학생들에게는 EBS 수능 연계 변형은 다소 공부 방법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수준의 학생들은 자신이 읽고, 듣는 지문에서 발견하는 단어의 의미가 무엇인지 반드시 정리, 확인하고, 문법의 경우 어설프게 알고 있는 내용이 많을 수 있기 때문에 연습문제를 통해 꼼꼼하게 재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독해의 경우 다소 쉬운 유형에서 좀 더 오답률이 높은 문항(빈칸 추론, 간접 쓰기, 복합 문항 등)으로 확장해 감으로써 자신감을 길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영어 해석본을 되도록 멀리하기를 권한다. 일반적으로 학생들은 자기가 한 해석이 옳은지 해석본을 통해 빨리 확인해보고 싶은 충동이 들 수 있다. 거의 모든 학생들이 항상 범하고 있는 오류이다. 영어 학습은 단어와 어구들이 서로 어떻게 결합하여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는지를 연습하는 것이다. 따라서 문제를 한 번 읽고 답을 확인한 후에 바로 해설지를 통해 해석을 보는 것은 이 수준의 학생들이 한 등급 향상하기 위해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이다.

또한 이 등급의 학생들은 모의고사를 풀 때 1회분을 제시간에 다 풀지 못하거나 가까스로 시간을 맞추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한 문제씩 문제를 풀고 답을 확인할 것이 아니라 실제 모의고사 1회분 분량의 문항을 준비해서 매번 수능 치듯이 연습할 것을 적극 권한다. 주어진 시간 내에 문항을 푸는 연습을 통해 실제 시험과 같은 긴장감도 높일 수 있어 집중력을 가질 수 있고, 자신만의 문제풀이 및 시간 조절 전략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5등급 이하의 학생들에게는 욕심을 내지 말고 기본부터 차근히 다질 것을 권한다. 많이 한다고 좋은 게 아니라 하나라도 제대로 알고 가는 게 중요하다. 우선 꾸준한 단어암기와 지속적인 반복학습으로 단어를 정복하여 자신감을 회복하는 게 급선무다. 듣기의 경우에도 듣기 대본을 독해하듯이 공부해 보자. 읽어서 이해되지 않는 것은 들어서도 알 수 없다. 대화나 담화 내용을 읽고 해석하면서 중요 표현은 따로 적어두고 암기하자. 이들 표현은 다른 상황에서도 자주 반복되어 나오는 경우가 많다. 독해의 경우 글의 주제를 파악하는 연습과 아울러 독해 지문 속에 나오는 어휘, 어법, 구문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자. 하나의 지문에 대해 최소 5번 정도 독해를 반복해서 해볼 것을 권한다. 처음에는 모르는 어휘부터 하나씩 확인하자. 그러고 난 뒤 그들이 문장 속에서 어떤 의미와 역할을 하는지 알아보자. 이들 문장이 모여서 만들어진 것이 단락이다. 결국, 각 문장 간의 맥락을 파악하면서 읽다 보면 전체 단락의 주제를 알 수 있게 된다.

이석수 기자 s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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