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연료 다변화를 위해 도입한 택시 CNG(압축천연가스)개조사업이 오르내리는 유가에 따라 달았다 떼었다 하는 '혹' 신세가 됐다.
시는 택시업계의 요구에 따라 2012년 전국 최초로 LPG(액화석유가스)를 CNG로 바꾸는 사업을 시작, 택시 1대당 약 200만원을 지원해 모두 738대(15억8천만원 지원)의 택시를 CNG로 전환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LPG 가격 하락으로 CNG의 경쟁력이 떨어지자 택시업계는 다시 LPG 전환을 시에 요구했고, 시는 이달 초 'CNG 연료통의 적절한 보관 및 분기별 현황 통보' 등의 조건을 내걸고 택시업계 요구를 사실상 받아들였다. 이로써 CNG개조사업은 유가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달 CNG(1㎥당) 가격은 918원으로 LPG(1ℓ당)의 821원보다 가격이 높다. 더구나 LPG에는 1ℓ당 221원의 유가보조금이 지원되기 때문에 실제 가격은 600원 수준에 불과하다. CNG의 연비가 LPG보다 20~30% 더 낫다는 점을 감안해도 LPG가 더 이득이 된다. 개조사업을 벌였던 2012년 5월에는 CNG(943원)가 LPG(1천187원)보다 경쟁력이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역전된 것.
한 택시업체 관계자는 "택시 1대가 하루에 평균 40ℓ의 연료를 쓰는데 현재 유가와 유가보조금을 감안하면 LPG가 하루에 약 1만2천원 정도 이익이다"며 "이 때문에 30만~40만원을 들여 LPG 연료통을 달더라도 한 달이면 교체비용을 만회할 수 있다"고 했다.
대구시는 택시업계에서 LPG 전환을 요청해왔고 현실을 감안, CNG 연료통을 떼어내는 것을 용인하고 있다. 시 택시운영과 관계자는 "지난 3년간 CNG를 사용하며 아낀 유가보조금을 감안하면 수십억원의 예산 절감 효과를 거두었다"며 "유가 변동으로 인해 필요할 때 다시 쓸 수 있도록 CNG 연료통을 잘 보관하고, 분기별로 교체 현황을 보고하도록 조치했다"고 했다.
서광호 기자 kozmo@msnet.co.kr
※CNG(Compressed Natural Gas'압축천연가스): 가정과 공장에서 사용하는 천연가스를 자동차 연료로 사용하기 위해 고압으로 압축한 것이다.
※LPG(Liquefied Petroleum Gas'액화석유가스): 유전에서 석유와 함께 가스를 상온에서 압축해 액체로 만든 연료다. 주로 자동차 연료와 난방'취사용으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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