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하늘열차 달리다] 꽉 막혔던 '남북 통일'…철길 따라 부동산 지도 재편

칠곡∼범물 40분대 '씽씽' 하루 10만∼15만 명 이용…역세권 아파트 가격 2배↑

다음 달로 다가온 대구도시철도 3호선(북구 동호동~수성구 범물동 23.95㎞) 개통을 앞두고 대구 상권과 부동산에 3호선 효과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매일신문 DB
다음 달로 다가온 대구도시철도 3호선(북구 동호동~수성구 범물동 23.95㎞) 개통을 앞두고 대구 상권과 부동산에 3호선 효과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매일신문 DB
대백프라자는 다음달 도시철도 3호선 개통으로 제 2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대백프라자 제공
대백프라자는 다음달 도시철도 3호선 개통으로 제 2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대백프라자 제공
대구보건대 법인이 운영하는 대구보건대병원은 3호선 팔거역 인근에 위치해 3호선 개통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대구보건대 제공
대구보건대 법인이 운영하는 대구보건대병원은 3호선 팔거역 인근에 위치해 3호선 개통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대구보건대 제공

다음 달 개통할 예정인 대구도시철도 3호선(북구 동호동~수성구 범물동, 총길이 23.95㎞)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3호선을 따라 새 상권이 생겨나는가 하면 주변 아파트와 건물값도 오르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3호선은 대구 최초의 지상철로, 꽉 막혔던 대구의 남북을 연결하는데다 차로 1시간 넘게 걸렸던 북구 칠곡~수성구 범물 구간이 40분대로 단축돼 도심 속 섬으로 통했던 칠곡 지역을 도심으로 편입시키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와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하루 평균 10만~15만 명(하루 최대 수송 능력 16만5천 명)이 3호선을 이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하루 평균 36만4천455명(1'2호선)을 실어 날랐던 도시철도가 3호선 개통으로 하루 평균 50만 명의 이동 수단으로 자리 잡는다.

3호선을 따라 부동산 지도도 바뀌고 있다. 팔달로~달성로~명덕로 등 3호선이 지나는 도심지역의 공동주택 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다. 실제 북구 칠곡의 역세권 아파트 가격은 5년여 만에 약 2배 가까이 뛰었다. 다소 주춤했던 지산'범물 아파트 가격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윤용태 부동산경제연구소가 3호선의 역세권 30곳을 대상으로 착공 시점인 2009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5년간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상승폭이 큰 아파트는 시세가 두 배나 올랐다. 같은 기간 대구 아파트 가격이 평균 20% 상승한 것에 비하면 큰 폭의 오름세다.

'칠곡미래타운'(전용면적 85㎡)이 같은 기간 1억200만원에서 2억300만원으로 90% 상승률을 보였고, '보성서한타운2차'(60㎡)도 8천700만원에서 1억7천300만원으로 올랐다. 팔달역 '두산위브2001'(85㎡) 아파트도 같은 기간 1억900만원에서 2억1천500만원으로 97% 상승했다.

상권도 꿈틀대고 있다. 기존 1'2호선과의 환승 편리성이 높아지고 도시철도 이용'유동인구가 급증할 것으로 보여서다. 윤용태 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그동안 북구 칠곡지역에서 도심으로 나오는 길은 팔달교와 매천대교, 국우터널이 전부였지만 이제 3호선이라는 새로운 큰 관문이 생겼다. 버스와 연계한 도시철도3호선의 수송 분담으로 3호선을 따라 상권과 부동산 수혜 지역이 속속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임상준 기자 news@msnet.co.kr

◆역에서 매장까지 연결통로…대백프라자

대백프라자는 다음 달 대구도시철도 3호선 개통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노리고 있다.

대백프라자점은 1993년 9월 지하 5층, 지상 11층 규모로 당시 한강 이남 유통업체 중 최대 규모로 개점했다. 그동안 고품격'고감각 쇼핑공간으로서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지역 1번점 백화점으로 지역민의 큰 사랑을 받아왔지만 2003년 롯데백화점과 2011년 현대백화점의 오픈으로 명성이 예전만 못하고 내년 신세계백화점 동대구점의 오픈으로 매출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도시철도 3호선이 개통되면 칠곡에서 범물동까지 이르는 주거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게 되고, 기존의 고정 고객뿐만 아니라 도시철도를 이용하는 대중적이고 젊은 고객층의 방문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시철도 3호선이 개통되면 승용차로 70분 이상 걸리던 북구 동호동~수성구 범물동(23.95㎞) 구간의 이동시간이 46분으로 대폭 줄어든다. 또 도시철도 수송분담률도 9.7%에서 16.1%로 증가하면서 도시철도 이용객이 15만 명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백프라자 이용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북구와 수성구의 고객 몰이에 이번 개통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특히 대봉교역과 대백프라자 2층 간에 연결통로가 만들어져 도시철도 3호선으로 대백프라자를 방문하는 고객들이 바로 매장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연결통로는 도시철도 3호선 역사 중 유일하다. 대백프라자는 도시철도 3호선 개통 후 이전보다 고객 수 20%, 매출 10% 이상 증가를 예측하고 있다.

매장 업그레이드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다른 백화점이 가구 매장 면적을 축소하는 것과 달리 매장을 확장하고 브랜드를 추가로 입점시키는 것은 물론 식품관 리뉴얼도 마쳤다. 또 이탈리아'프랑스'영국 등에서 직수입한 브랜드로 구성된 패션 편집숍도 마련해 젊은 고객을 끌어들일 계획이다.

직수입 편집숍 브랜드도 확충했다. 대백프라자 2층에서는 도시철도 개통을 기념해 직수입 편집숍 브랜드인 '드 빠르망 174'를 다음 달 3일 선보인다. 모두 14개 브랜드로 의류, 신발, 핸드백, 액세서리까지 토탈라인을 구성한 '드 빠르망 174'는 대구백화점이 고객과 함께한 70년 시간과 쇼핑 철학, 현재의 가치 그리고 미래의 설렘을 담아 '귀빈실'이라는 의미와 대구백화점의 기원인 본점 옛 주소(174번지)를 연계해 만들었다. 대구백화점 측은 "백화점 해외사업팀에서 약 6개월간 각국에 있는 브랜드 본사를 방문해 한국 시장에 알맞은 브랜드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 중이다. 다음 달부터 3호선 이용 고객에게 특별 감사품을 증정하고 경품이벤트와 스페셜데이를 진행할 예정이다. 도시철도 오픈 관련 사진전도 진행 중이다.

최창희 기자 cchee@msnet.co.kr

◆태전·구암역서 도보 10분, 학생·직원 등·하교 가뿐…대구보건대

대구보건대학교는 대구도시철도 3호선 태전역과 구암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다. 3호선 개통에 따라 학생, 교직원의 통학과 출퇴근이 이전보다 훨씬 편리해진다.

교통이 나아지면 인당아트홀, 인당아트센터, 헬스매니지먼트센터 등 대학 캠퍼스내 문화공연 및 체육시설을 찾는 시민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구보건대를 찾는 외지 방문객들도 동대구역 1호선을 타고 명덕역에서 3호선을 갈아타면 보다 쉽게 학교를 찾아올 수 있다. 구암역명에 '보건대 입구'가 병기돼 대학 홍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보건대는 올해로 개교 44주년을 맞는 전국 최고의 보건특성화 대학이다. 교육부 교수학습연구대회에서 3년 연속 최고상을 차지할 정도로 최고의 교수진을 자랑한다. 뛰어난 교육환경과 보건의료 중견전문가로 활약하는 7만 명의 졸업생 등이 삼각 편대로 재학생을 지원한다.

대구보건대는 교육부가 주관한 2014년 특성화 전문대학 육성사업과 세계로 프로젝트 사업에 동시에 선정, 전국 대학 중 가장 많은 국비(52억원)를 지원받았다. 앞으로 5년간 260억원 이상의 국비를 확보하면서 안정적으로 대학 특성화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중소기업청 창업보육센터 평가에서는 최우수상과 국무총리 기관표창을 받았고, 최근 7년간 국가고시에서 7차례나 전국 수석을 배출해 화제를 모았다.

대구보건대는 교수학습연구 분야에서도 전국 최고를 자랑한다. 사회복지과 도금혜 교수는 교육부가 주최하고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주관한 '2014 전문대학 교수학습 연구대회' 인문사회분야에서 최고상(교육부장관상)을 받았다. 호텔외식산업학부 교수 2명은 2013년과 2012년 이 대회 예체능분야와 자연과학분야에서 각각 교육부장관상을 받았다. 대구보건대는 한 번도 수상하기 어려운 전문대학 교수학습연구대회에서 3년 연속 최고상을 수상하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대구보건대학교는 국내 대학 중 최고의 교육환경을 자랑한다. 10년 전부터 꾸준히 '그린 앤 클린'(Green & Clean) 캠퍼스를 조성한 결과, 외부로부터 대학 캠퍼스라기보다는 하나의 거대한 박물관이나 갤러리 같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학과별 실습실과 기자재가 뛰어나다 보니 학과 실습실 대부분이 국가고시 실기시험장이나 국제시험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캠퍼스 내 조각공원, 인당아트센터, 헬스메니지먼트 센터 등을 조성해 학생들과 대구시민들이 학업과 대학의 낭만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했다. 관람인원 1천300명을 수용하는 인당아트홀은 강북지역 최대 규모로, 다양한 문화공연을 유치해 지역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대구보건대 법인이 운영하는 대구보건대학교병원은 3호선 팔거역 바로 인근에 위치해 있다. 대구보건대병원은 재활의학과, 정형외과, 내과, 외과, 치과, 영상의학과 등에 걸쳐 10명의 전문의를 초빙했다. 간호사, 물리치료사 등 100명이 넘는 직원들은 환자들을 가족처럼 돌본다. 건물 2개관에 274병상을 운영하며, 건강증진센터와 최첨단 수(水)치료실 등 다양한 재활치료 시설도 갖췄다.

이상준 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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