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구 쑥쑥 석적읍 "기반 시설은 미흡"

작년 칠곡군 신생아 45% 차지…인구 3만2천, 왜관읍과 비슷

칠곡군 석적읍 주민들이 치안, 교육, 교통 등 생활환경이 군내 다른 읍면에 비해 열악하다며 불만이 가득하다. 이들은 석적읍이 칠곡군에서 왜관읍 다음으로 주민 수가 많고, 출산율도 높아 칠곡군민 수 증가와 군세 유지에 기여하고 있는데도, 생활 여건은 군내 8개 읍면 중 가장 떨어질 정도로 홀대받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석적읍 주민들은 규모와 지역 공헌 정도에 맞는 지원과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2월 말 현재 칠곡군민은 12만5천829명. 왜관읍이 3만4천357명으로 가장 많고, 석적읍이 3만2천615명으로 뒤를 잇고 있다. 기산면은 3천820명으로 가장 적다. 석적읍은 지난 1년간 칠곡군에서 출생한 1천400여 신생아 중 45%인 630여 명을 차지, 8개 읍면 중 칠곡군민 증가에 제일 큰 몫을 하고 있다. 석적읍은 구미공단과 인접해 있어 주거 수요를 노린 건설업체들이 최근 수년간 아파트를 지으면서 인구가 늘어난 반면 각종 생활 편의시설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석적읍 주민들은 치안'교육'일상생활'교통'문화 등 생활 전반에 대한 불편을 호소하고 있으며 특히 치안 환경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치안 부실은 올 들어 칠곡군에서 발생한 2건의 살인사건이 전부 석적읍에서 일어나면서 불거졌다. 또 강'절도, 성폭행 등 강력 범죄가 왜관읍보다 많이 발생, 주민들의 불안감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초'중학교 교육환경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대교초등학교 유치원이 단설 유치원으로 독립해 학습 공간에 다소 숨통이 트였지만, 대로를 건너야 하는 등 등'하굣길의 위험은 여전하고, 장곡초교'장곡중 주변은 생활쓰레기가 가득해 학습권이 심각하게 침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학교가 1곳뿐이라 3개 초등학교가 배출하는 졸업생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으며 중학교 신설은 계획만 있어 중학교도 석적읍 외지로 유학(?)을 걱정해야 할 형편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구미지역 공단과 가장 인접해 있는 중리지구는 읍민의 90% 이상이 몰려 있고 원룸이 밀집해 주차와 쓰레기 등으로 인한 생활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문화시설이라고는 도서관 1개가 고작이고, 다른 읍면에 다 있는 평생교육학습센터마저 없어 주민들은 상대적으로 큰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이상천(북삼읍) 칠곡군의회 부의장은 "최근 몇 년 사이 지방권역 군 단위 중 인구 수가 꾸준히 증가한 곳은 당진군과 청원군, 칠곡군뿐이고, 당진'청원은 다른 도시와의 경계지역 읍면이 성장함에 따라 전체 규모가 커지면서 시로 승격됐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칠곡군이 시 승격을 앞당기기 위해서라도 칠곡군 인구 증가와 성장세를 이끄는 석적읍과 북삼읍 등으로 군정의 중심을 옮기는 사고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칠곡 이영욱 기자 hell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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