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엄마, 보고 싶어요] 미국으로 입양된 박 씨 삼 남매

"중동서 일하다 다친 아버지 아직도 찾아 오길 기다려요"

삼 남매 현재 모습.
삼 남매 현재 모습.

박미라(35'하나 홀리)는 28년 전 미국으로 함께 입양된 동생 박미성(32), 박찬용(31) 씨를 대표해 부모님을 찾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

박 씨 삼 남매는 1984년 3월 23일 아버지 친구인 이영민 씨가 대구 동구 불로파출소로 데려와 그날 샬트르 성바오로수녀회가 운영하는 백합보육원에 입소했다. 당시 남매의 아버지 박재서 씨는 중동에서 일하다 허리를 심하게 다쳤다. 박 씨의 건강이 악화돼 생활이 점차 어려워지자 남매의 어머니와도 헤어졌다. 박 씨의 아버지는 부인의 행방을 찾으러 떠나며 친구인 이 씨에게 잠시 삼 남매를 부탁했다.

2년이 넘는 기간 백합보육원에서 생활하던 삼 남매는 1986년 8월 서울의 홀트아동복지회로 옮겨갔고, 한 달 뒤 미국 오레곤주 한가정으로 입양됐다. 양부모는 삼 남매가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늘 사랑으로 보살폈다. 삼 남매 또한 서로 의지하고 다독이며 잘 자랐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기억이 거의 없는 동생과는 달리 첫째 미라 씨는 문득 한국에서의 기억이 떠오를 때면 마음이 무너져내린다. "옛날 보육원에서 아버지가 찾아오길 기다리던 그 시절에서 시간이 멈춘 것 같습니다. 잘 성장한 저희를 보고 부모님이 뿌듯해하는 모습을 하루빨리 보고 싶습니다."

연락처: 샬트르 성바오로 수녀회 대구관구(053-659-3333).

허현정 기자 hhj224@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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