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릉도 바다목장엔 도다리가 바글바글

기르는 어업으로 부촌 꿈꿔…내년엔 어패류용 어초 설치

울릉군은 지난 1월 경북에서는 처음으로 현포 연안에 심해 가두리 양식 시설을 설치했다. 울릉군 제공
울릉군은 지난 1월 경북에서는 처음으로 현포 연안에 심해 가두리 양식 시설을 설치했다. 울릉군 제공

'울릉군 북면 현포 앞바다. 전복과 홍해삼을 채취하는 어민의 손길이 분주하다. 바닷속 인공어초 주위에는 팔뚝만 한 강도다리가 떼를 지어 놀고 있다. 수심 깊은 곳에 설치된 심해 가두리에서는 참돔 수만마리가 자란다.'

울릉군이 꿈꾸는, 5년 뒤 울릉도의 모습이다. 울릉군은 최근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어획고가 급감한 오징어 위주의 단조로운 수산물 생산구조를 탈피, 바다목장을 조성하고 양식어업을 지원해 잘사는 어촌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바다목장은 바다숲 조성, 종묘 방류 등을 통해 물고기가 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수산자원을 증강시키는 사업이다. 현포 연안에 조성 중인 바다목장 규모는 281㏊, 2017년이면 마무리된다.

울릉군은 2013년부터 바다목장에 물고기 놀이터 격인 어류형 어초를 투하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어패류용 어초를 설치한다. 어린 조개와 고기도 풀어준다. 해역에 해초와 플랑크톤이 풍부하면 치어를 방류해도 멀리 나가지 않는다. 되레 먼 바다에서도 이곳으로 몰려들게 한다는 게 울릉군의 계획이다.

지난해 현포항 내에 들어선 종묘 배양장과 중간육성장도 분주하다. 울릉군은 지난해 울릉도'독도 해양연구기지와 공동으로 해양심층수를 활용한 홍해삼 시험양식에 들어갔다. 군은 이곳에서 홍해삼'전복 등 어패류를 일정 정도의 크기로 양식한 뒤 연안에 방류한다.

경북에서 처음으로 이뤄지는 심해 가두리 시험 양식도 관심을 모은다. 그동안 울릉도에선 기상 탓에 양식어업이 이뤄지지 않았다. 심해 가두리는 가두리 튜브에 공기를 주입해 높낮이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악천후를 피할 수 있다.

지난 1월 현포 연안에 설치한 심해 가두리는 양식 규모 6천800㎥. 오는 5월이면 부가가치가 높은 어종인 참돔 치어 7만 마리가 이곳에서 자라게 된다.

최수일 울릉군수는 "바다목장 조성과 심해 가두리 시험 양식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잘 사는 어촌을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울릉 김도훈 기자 ho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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