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원조를 맛보라…청어과메기 '식탁 귀환'…영덕청어과메기영어조합

2012년부터 어획량 급증, 포항 '꽁치'에 도전장 던져

올해 1월 말 청어로 만선을 이룬 청어잡이배가 항구에 접안하고 있다. 영덕청어과메기영어조합 제공
올해 1월 말 청어로 만선을 이룬 청어잡이배가 항구에 접안하고 있다. 영덕청어과메기영어조합 제공
청어과메기 덕장-지난겨울 영덕군 영덕읍 창포리 덕장에 줄 지어 늘어놓은 청어과메기. 영덕군 제공
청어과메기 덕장-지난겨울 영덕군 영덕읍 창포리 덕장에 줄 지어 늘어놓은 청어과메기. 영덕군 제공

과메기 원조 청어과메기가 포항 꽁치과메기에 도전장을 냈다.

본래 청어로 만들어 임금님 수라상에도 올랐다. 하지만 1960년대 동해에서 흔하게 잡히던 청어가 1980년대부터 거의 잡히지 않았다. 이때부터 원양어선이 잡아 냉동해 들여오는 꽁치가 과메기의 주재료가 되었다. 포항은 10여년 전부터 꽁치과메기의 산업화를 시작해 수백억원대 매출을 올리며 겨울철 지역경기를 이끄는 효자산업으로 성장시켰다.

영덕 어민들이 이에 자극 받아 원조 '청어과메기' 산업화에 눈을 돌렸다. 영덕 어민들이 다시 나서게 된 것은 사라졌던 청어가 다시 돌아왔기 때문이다. 1990년대 후반부터 과메기를 만들 수 있는 250g 크기 청어의 어획량이 해마다 늘기 시작했다. 영덕읍 창포리를 중심으로 전통 방식의 청어와 메기가 다시 생산되기 시작했다.

최근엔 청어 어획량이 급증하고 있어 청어과메기 산업의 앞날을 밝게 하고 있다. 영덕군의 자료에 따르면 영덕군에서 청어의 어획량은 지난 2012년 2천163t, 2013년 2천769t이었던 것이 2014년엔 4천696t으로 급증했다.

'영덕청어과메기' 의 중심에는 '영덕청어과메기영어조합'이 있다. 지난 2011년 영덕군이 전통특산물 명품브랜드사업에 청어과메기를 포함시키며 밑자리를 깔았고, 이에 뜻있는 어민 9명이 2013년 8월 조합을 결성하고 영덕청어과메기 산업화에 첫 단추를 끼웠다. 그해 말 특허청에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을 출원해 본격적인 부활의 계기를 마련했다.

권영길 영덕청어과메기영어조합 대표는 "9명으로 출발한 조합원이 벌써 41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조합원들의 청어과메기 소득도 1인당 2천만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전통방식으로 만드는 청어과메기에 필요한 일손을 어르신들에게 맡겨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했다.

2월 말로 청어과메기 작업은 끝났다. 8월부터 가을까지 청어를 냉동시키고, 겨울부터 잡히는 청어는 생물상태로 과메기 덕장으로 향한다.

권 대표는 "청어과메기는 크기가 꽁치에 비해 몸통 너비가 두배쯤 된다. 과메기로 만들려면 꽁치 통마리는 보름쯤, 청어는 한 달에서 한 달 반 걸린다. 이렇게 동결 건조하기 때문에 차지고 감칠 맛이 있다"며 "현재 마을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신청을 했다. 영덕청어과메기가 제대로 알려지면 100억원, 200억원도 시간 문제일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영덕 김대호 기자 dh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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