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복 민간 홍보대사' 박효희 디자이너

"한복의 아름다움 전세계 전파, 큰 기쁨이에요"

지천명(知天命'50세) 이후 날개를 단 한복 천사가 있다. 자녀들 다 키우고, 이제야 바깥세상으로 큰 발을 내디뎠다. 대기만성(大器晩成)이다. 그동안 쌓은 내공을 전 세계를 향해 펼치고 있다. 대구 출신의 한복 민간 홍보대사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나이로 치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 제 한복 인생의 전성기예요. 우리 한복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전한다는 자부심으로 가득 차 있어요. 그동안 모아둔 제 사비(私費)를 털어가며, 한복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것을 큰 기쁨으로 받아들여요."

박효희(54) 한복 디자이너(참매무새 예당한복협회 회장)는 지난 2년 동안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2013년 세계의상페스티벌 우수 디자이너상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최우수 디자이너상과 작품상을 휩쓸었다. 더불어 지난해 대한민국 한복 홍보대사로 체코, 파키스탄, 오만, 미얀마, 슬로바키아 등을 누비며 정부 고위층을 상대로 한복의 아름다움을 선사했다. 지난해 한국-파키스탄 수교 31주년, 한국-오만 수교 40주년 기념 한복패션쇼도 참가자들의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박 디자이너는 여러 나라 중에서 체코와 각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초 보후슬라브 소보트카 체코 총리가 한'체코 수교 25주년을 기념해 방한했을 때, 한복 두루마기를 기증했다. 지난해부터 한국-체코 문화교류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을 뿐 아니라 체코 숨페르크, 립탈 페스티벌 한복패션쇼도 열었다. 체코 예르마노바 하원 국회부의장이 방한했을 때에도 한복을 기증했으며, 감사장도 받았다.

그가 한복에 빠져든 계기는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어려서부터 어머니의 한복 만드는 모습을 보면서 자라다 보니, 그 재주를 물려받았다. 밤을 새우면서 한복을 만들어도 시간 가는 줄 몰랐고, 피곤한지도 몰랐다고 한다. 그는 "한복 천의 부드러움과 아름다운 색상은 무어라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좋았으며 완성된 한복을 보고 있으면 무척이나 행복했다"며 "이처럼 한복의 세계에 빠지게 되었고 한복은 제 인생의 모든 것이 되었다"고 말했다.

애국심으로 똘똘 뭉친 봉사정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어머니는 어려운 이웃을 절대 그냥 지나치지 않으셨고 물 한 모금이라도 나누는 성품이셨습니다. 저 역시 홀몸노인 돌보기, 요양원 봉사, 새터민 돌보기 같은 나누는 삶이 제 생활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더불어 한복을 통한 민간 문화외교로 대한민국 국격을 높이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습니다."

글 사진 권성훈 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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