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코노 피플] 신현우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

열병합발전소 집진기 성능 향상…향후 단지 시 외곽 이전 가능성도

신현우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은
신현우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은 '염색산업단지의 제2부흥'을 꾀하고 "공단의 운영'서비스 혁신을 이끌어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대구염색산업단지가 다시 부흥하도록 입주기업들을 물심양면으로 뒷바라지하겠습니다."

1일 취임한 신현우(진호염직㈜ 대표이사)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이하 염색공단) 이사장은 입주기업들이 일에만 신경쓸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최우선 목표로 꼽았다.

염색공단은 단지 내 입주기업의 민원 및 행정을 돌볼 뿐 아니라 자체 보유한 열병합발전소에서 에너지를 생산'보급한다는 점에서 다른 관리공단과 차이점을 갖고 있다.

신 이사장은 "2002년 염색산업단지에 자리 잡은 이래 공단에서 제공하는 전기와 물, 스팀, 폐기물 처리장 등을 값싸게 이용한 덕에 높은 수익을 보장받았다"며 "다른 입주기업들도 이런 혜택을 더 많이 볼 수 있도록 최대한의 서비스와 최적의 운영을 펼치겠다"고 했다.

앞서 최근 5년간 부이사장으로 있을 때도 유연탄 구매선을 다변화하는 방법으로 원가를 절감, 증기요금을 다른 공단 대비 평균 20% 이상 낮은 가격에 공급하는 데 기여한 주역 중 한 사람이다. 그간 염색공단이 불경기 때 2, 3개월씩 한시적으로 감면한 이용 요금만 모두 258억원에 이른다.

신 이사장은 대구 염색산업이 경쟁력을 잃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한때 대구염색공단은 섬유산업의 중추이자 수출 무역을 이끄는 국가적 성장 동력이었다. 1970년대 서구 비산동에서 60만316㎡ 규모(현재 약 85만㎡) 염색전용 공업단지가 형성됐다. 1987년 이곳 기업들이 정부 승인을 받고 이례적으로 도심 한복판에 발전소를 세울 만큼 대구의 기대주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 10년 새 2배 이상 뛴 염료값과 중국 및 동남아의 저가 공세 탓에 단지 내 수많은 염색 기업들이 사업난에 봉착한 상황. 지역 근로자들마저도 손이 많이 가고 화학물을 취급한다는 등의 이유로 기피 업종으로 취급하고 인근 주민들은 환경오염 피해를 우려하는 실정이다.

신 이사장은 "인근 주민과 단지 내 사업주 및 근로자의 고충을 모두 이해한다"며 "다만 발전소 내 성능이 향상된 집진 장치를 2017년까지 설치할 예정이고, 장기적으로는 단지를 시 외곽으로 이전할 수도 있는 만큼 기업들이 자생력을 되찾기를 함께 바라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신 이사장은 1975년 대구 한 염색공장 직원으로 일하기 시작해 1990년 서구 이현동에 자신의 기업 진호염직㈜을 차리면서 독립했으며, 염색공단 이사와 부이사장직을 역임했다.

홍준헌 기자 newsfor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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