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의 지역 리더들은 화합을 말로만 외쳐서는 안 됩니다. 중앙정치권도 지방의회의 의정 활동에 지나치게 개입해서는 안 됩니다. 의혹투성이 사업에 대해서는 시의회가 역부족이라면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해서라도 재발 방지 차원에서 낱낱이 밝혀야 합니다."
이는 상주시의회 김성태(62'사진) 시의원으로부터 나온 말들이다.
3선인 그는 '할 말 하는 시의원' '미스터 쓴소리'라고 불릴 정도로 소신있고 바른 소리를 잘해 시민들에게 큰 호감을 사고 있다.
김 의원의 쓴소리는 이치와 경우에 맞지 않을 때 주로 '발사'돼 동료 의원과 공무원뿐 아니라 주민들에게도 '일 잘하는 시의원'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
상주시청 한 공무원은 "김 의원의 주장과 지적은 꽤 객관적이고 합리적이어서 불평과 감정을 사는 경우가 드물다"고 했다. 주민들은 김 의원을 지방자치 기초의원의 롤모델로 꼽고 있을 정도.
지난해 6'4지방선거에서 후보자들이 대부분 새누리당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김 의원은 아예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 공천보다 주민 지지가 더 중요하다는 소신과 자신감 때문이었다.
무소속으로 출마해 새누리당 후보보다 압도적인 표 차이로 당선됐으며 17명의 상주시의원 당선자 중 최고 득표율을 기록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김 의원은 당선 후 상주시 축산폐수처리장의 하수슬러지 처리시설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자 문제점을 집요하게 파헤쳐 전 공정이 부실하게 이뤄졌음을 밝히고 최근 감사원 청구를 이끌어냈다.
6개월에 걸쳐 관계공무원, 시공회사와 운영회사, 감리회사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면서 전'현직 시장까지 시의회로 불러내는 대찬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력 또한 독특하다. 1973년 7급 공무원으로 첫발을 내딛어 대구시청과 구청에서 건축직 공무원 생활을 했다.
12년간 공직생활을 하면서 주경야독한 결과 1985년 건축사 면허를 취득한 뒤 공직을 떠났다. 이후 20년간 건축사 생활을 하면서 2006년 주민들의 권유로 시의원 선거에 나서 지금까지 내리 3번 당선됐다.
김 의원은 시의원을 하면서도 도시건축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자신이 시의원이기 때문에 상주시에서 발주하는 설계 건은 아예 수주를 않고 있다. 그런데도 건축사무소는 운영이 잘된다. 김 의원의 의정활동만큼이나 건축사 활동도 성실하다는 등식이 성립하고 있는 것이다.
소신있는 삶의 배경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 의원은 "3대째 천주교 신앙인으로서 정의를 추구해온 신념이 바탕이 된 것 같다"고 했다.
김 의원은 "현재 중단된 한국타이어 주행시험장 건립문제를 질질 끌 것이 아니라 현 상주시장은 하루빨리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또 "지난 상주시장 선거로 분열된 지역의 화합문제는 시민들의 최우선 요구사항"이라며 "과감한 지역화합책이 나와 다 함께 손잡고 지역발전에 힘을 합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상주 고도현 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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