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맛에 단골] 개마산악회 모임 '달빛 숯불닭구이'

참숯 닭고기에 입맛 '쩍~' 전원 풍광에 '눈 호강'

대구 달서구 서남쪽 끝자리 도원동에 자리 잡은 맛집이 있다. 식당 이름도 낭만적이다. '달빛 숯불닭구이'. 참숯에 구운 담백한 닭맛이 일품이다. 주변 풍광은 덤이다. 식당 마당에서 보면 앞쪽으로는 청룡산, 뒤쪽으로는 삼필봉이다. 식당 주변에 쌓인 돌담은 정겹기 그지없고, 고풍스러운 기와집은 정감을 더해준다. 월광수변공원 주차장으로 들어서는 코너에서 이 식당으로 들어가는 입구부터 시골 풍경이 펼쳐진다. 봄나들이 겸 맛집으로 강추한다.

◆담백한 맛이 일품인 닭구이

부모(박승호'신태월)와 함께 대를 이어 이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젊은 주인 박동한(32) 씨는 "담백한 전통 숯불닭구이의 진수를 보여드리겠다"고 자신했다. 박 씨는 식당 자랑을 부탁하자 ▷야생 토종닭 재료 ▷참숯불인 비장탄 사용 ▷천연 양념 재료 및 지하수를 이용한 물김치 ▷월광수변공원과 어우러지는 주변 경관을 꼽았다.

26일 만난 단골손님들이 이 식당만의 장점을 열거했다. 개마산악회 회원들이다. 이점옥(55) 씨는 "닭구이는 참숯에 구워 닭 냄새가 전혀 안 날뿐더러 담백한 식감이 일품이며, 닭볶음은 양념도 너무 강하지 않게 생닭에 잘 배어 있어 먹기에 딱 좋다"고 말했다.

숯불닭구이의 또 다른 별미는 닭껍질이다. 부드럽고 쫀득쫀득한 맛이 입맛을 돋우고, 자꾸 젓가락이 가게 만든다. 순수 토종 생닭을 음식 재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별다른 양념도 필요 없다. 3인 기준으로는 한 마리면 충분하다. 조금 많이 먹는 손님들은 2인 기준으로 한 마리를 시키면 된다.

주메뉴 외에 특별한 음식도 눈길을 끈다. 단골손님만이 맛볼 수 있는 '똥집'. 닭 한 마리당 양이 얼마 나오지 않기 때문에 주인이 따로 놔뒀다 각별한 손님이나 단골이 왔을 때, 조금씩 살짝 맛보게 해준다. 취재 온 기자도 특별한(?) 손님 대접을 받았다. 막상 이 똥집을 숯불에 구워먹으니,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끝내줬다.

청정지역인 이곳의 지하수로 만든 물김치도 이 식당만의 자랑거리다. 실제 물김치 국물을 사발째로 한번 쭈~욱 들이켜니, 그 시원함을 달리 설명할 길이 없었다. 메인 요리를 먹은 후 나오는 특미닭죽도 정성이 많이 들어가 있다. 주인이 닭 50마리의 뼈를 반나절 동안 고아서 한약재(엄나무 등)까지 넣어 끓인 죽이다.

◆식당 주변 풍광은 '달빛 소나타'

이 식당 이름처럼 주변 경치가 정말 좋다. 월광수변공원 주차장 입구에서 반대편 골목길로 들어서면, 이내 촌길 풍경이 펼쳐진다. 2분도 채 가지 않아 돌담이 아름다운 기와집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달빛 숯불닭구이'. 식당에서 보면 앞쪽이 청룡산, 뒤쪽이 삼필봉이다. 골 안에 둘러싸인 동네로 아늑한 정겨움을 물씬 느낄 수 있다. 식당 인근에서 몇 분 되지 않는 거리에 작고 예쁜 저수지도 있다.

이 식당의 단골이자 달서구 토박이라는 개마산악회 김종길(57) 회원은 "도심 가까운 곳에 이런 식당이 있으니, 참 좋다"며 "닭구이 맛도 좋지만 가족이나 모임 회원들끼리 이 식당에 오면 각박한 세상에서 잠시 떨어진 듯 기분이 좋아지고, 여유가 생긴다"고 말했다.

식당 주변에 쌓인 돌담은 박 씨의 부친이 직접 쌓은 것이다. 기와집과 어우러져 돌담길은 서정적인 운치를 한껏 올려준다. 기와집 안의 공간들은 가족'연인 단위, 모임 단위로 오붓하게 먹을 수 있도록 독립된 장소를 제공한다.

특히 봄에는 주변 경치가 더 좋다. 이 동네의 수호신 격인 정자나무와 함께 주변에 흐드러지게 핀 야생화도 봄나들이의 정취를 더해준다. 4월 중순쯤이면 참꽃이 만발해 이 식당에서 제공하는 미각(닭구이 맛)과 함께 시각도 호강을 한다.

박 씨는 "월광수변공원에 오면 돌담길에 기와집인 '달빛 숯불닭구이를 꼭 찾아달라. 모든 손님들에게 미각'시각적으로 호사를 누리도록 해드리겠다"고 밝혔다.

사진 박노익 선임기자 noik@msnet.co.kr

▶닭 요리류=숯불닭오리(한마리) 대 4만3천원-중 3만9천원, 백숙(한 마리) 대 4만3천원-중 3만9천원, 닭볶음 대 4만3천원-중 3만9천원, 특미닭죽 1천원.

▷영업시간=낮 12시~자정

▷규모=100여 석

▷문의=대구시 달서구 도원동 1052번지, 053)642-7722

◆'이맛에 단골!' 코너는 독자 여러분의 참여로 이뤄집니다. 친목단체, 동창회, 직장, 가족 등 어떤 모임도 좋습니다. 단골집을 추천해주시면 취재진이 소정의 절차를 거쳐 지면에 소개해 드립니다.

▷문의 매일신문사 특집부 053)251-1582~4,

이메일 weekl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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